여러 검사를 받아보셨는데도 원인을 못 찾아서 답답하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신경계와 혈압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면 다른 방향에서 원인을 좁혀볼 필요가 있는데요, 안면홍조·열감과 최근 새로 생긴 어지럼증·무기력감을 나눠서 살펴볼게요.
안면홍조와 열감이 무리할 때마다 심해지는 이유
무리하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 얼굴이 확 붉어지고 열감이 오르는 증상은 자율신경계 중에서도 혈관 운동을 조절하는 부분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흔히 나타나요. 정밀 신경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이는 뇌나 신경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긴장에 대한 혈관 반응성이 유독 예민한 체질적 특성일 수 있어서 일반 신경검사로는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겹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 흡연: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켰다가 반동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을 반복하게 해서 홍조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요.
- 카페인, 매운 음식, 뜨거운 음료 등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극
- 만성적인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자율신경 불균형
- 갑상선 기능 이상(항진증이 있으면 열감, 두근거림, 홍조가 잘 생겨요)
- 로자시아 같은 피부 자체의 혈관 반응성 질환
특히 증상이 해마다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신경과나 순환기내과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갑상선 기능 검사나 피부과적 평가(로자시아 여부)를 아직 안 받아보셨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최근 새로 생긴 어지럼증과 무기력감
전에는 없었는데 최근 들어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운 느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새로 생기셨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혈압이 정상으로 나왔다면 기립성저혈압이나 고혈압성 문제는 배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어지럼증과 무기력감은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 빈혈: 혈압과는 별개로 철분 수치가 낮으면 어지럼증, 두통, 무기력감, 힘빠짐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혈액검사에서 빈혈 수치(헤모글로빈, 페리틴 등)를 따로 확인해보신 적이 없다면 체크해보시는 게 좋아요.
- 과로,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
- 흡연이 혈액 내 산소 운반 효율을 떨어뜨려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멍한 느낌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갑상선 기능 저하 또는 항진
혹시 혈액검사에서 빈혈 소견이 확인된다면, 헴철이나 철분제 성분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흡수율과 위장장애 여부를 고려해서 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폴리사카리드철착염 성분(헤모큐플러스캡슐, 훼리폴캡슐 등)은 위장장애가 적은 편이고, 푸마르산제일철 성분(고운자임맘정, 헤모마인연질캡슐 등)은 흡수율이 좋은 편이지만 속이 불편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철분제는 혈액검사로 철결핍이 확인된 후에 필요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안전해요.
지금 드시는 탈모약은 안면홍조나 어지럼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뚜렷하게 알려진 약은 아니지만, 혹시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복용 시작 시점이 겹친다면 처방받으신 병원에 한 번 문의해보시는 것도 참고가 될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신경, 혈압 검사가 정상이었던 만큼 갑상선 기능 검사, 빈혈 검사, 그리고 필요하다면 피부과 진료를 통해 남은 원인들을 하나씩 좁혀가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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