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도 있고 과거부터 혈압이 높게 측정된 적이 있어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144/89는 고혈압 전 단계 또는 1단계 고혈압에 해당할 수 있는 수치인데, 백신 접종 다음 날이라는 점과 측정 당시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지금 수치, 바로 약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고혈압은 보통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한 번의 측정만으로 진단하지 않고 여러 날, 여러 번 측정한 평균값으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질문자님처럼 전날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접종 후 일시적으로 혈압이나 맥박이 올라갈 수 있어서, 이번 수치 하나만으로 고혈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등학생 때도 혈압이 높게 나왔던 적이 있고, 외할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고혈압(그리고 고지혈증, 당뇨) 가족력이 있으시다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고 체질적으로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상태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병원에 가야 할까요
가까운 **내과**를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병원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을 확인합니다.
- 안정된 상태(10분 이상 휴식 후)에서 여러 번 재측정한 평균 혈압
- 최근 며칠간 집에서 측정한 혈압 기록이 있다면 함께 확인
- 가족력, 평소 체중·식습관·운동량·흡연·음주 여부
- 혈액검사(콜레스테롤, 혈당 등)와 소변검사로 다른 장기에 영향이 있는지 확인
- 필요시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 추가 검사
백신 접종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접종 후 며칠 지나고 나서, 그리고 가능하다면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며칠간 혈압을 재서 기록을 가지고 방문하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약 복용이 필요한 경우
진료 후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확인된다면, 체중 관리,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시도해보도록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혈압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특히 가족력이 뚜렷하고 어릴 때부터 혈압이 높았던 질문자님 같은 경우에는 의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도 방치하면 심장이나 뇌혈관, 콩팥 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가 판단으로 미루기보다는 내과에서 정확한 평균 혈압과 관련 검사를 받아보시고 의사와 상담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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