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넘게 지속된 신경통과 회음부 불편감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검사 결과를 꼼꼼히 챙기며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느껴지네요. HSV-2 감염 가능성, 항바이러스제의 항체 형성 영향, 그리고 신경통의 다른 원인 순으로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HSV-2 감염 가능성
HSV-2는 노출 후 IgM이 먼저 형성되고(약 10일 전후), IgG는 보통 감염 후 3~4주, 늦으면 그 이상 지나야 뚜렷하게 양성으로 전환되며 이후 평생 유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5주, 8주, 10주 세 차례에 걸쳐 HSV-2 IgG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소변·정액 PCR도 음성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0주 전후까지 반복해서 음성이 나왔다면 HSV-2 감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는 편입니다. 다만 항체는 사람에 따라 형성 속도가 다를 수 있어, 11주 5일 재검 결과까지 확인한 뒨 최종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HSV-1의 경우 IgG가 경계~양성 사이를 오가고 있는데, 이는 과거 감염(구강 헤르페스 등 기존 감염)의 항체일 수도 있고, 검사 간 변동일 수도 있어 한 번의 수치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항바이러스제가 항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
발라시클로버나 팜시클로버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감염 초기에 복용하면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면서 면역계가 항원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해 항체(특히 IgG) 형성이 늦어지거나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혈청전환 지연' 또는 '불완전 혈청전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질문자님처럼 6주부터 항바이러스제를 간헐적으로 복용한 경우, 이것이 IgG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PCR 검사가 음성으로 나온 점은 참고할 수 있는 소견입니다.
신경통의 다른 원인 가능성
항문·회음부·치골·귀두·요도 가려움과 좌측 하지 전반의 작열감·저림 증상은 헤르페스 외에도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신경통: 수포 없이 신경통만 나타나는 비전형적 양상(zoster sine herpete)도 있습니다.
- 음부신경통(pudendal neuralgia): 회음부·항문·요도 부위의 압통과 가려움, 하지로 뻗는 저림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말초신경병증: 영양 결핍, 자가면역 반응, 감염 후 염증 반응 등으로 다리 쪽 신경에 염증이 생겨 저림·작열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접촉성 피부염 또는 간찰진: 항문·회음부 피부가 헐었다는 점은 마찰이나 자극성 피부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심인성 요인: 성병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실제 감각 증상(저림, 작열감)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미열, 오한, 두드러기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 점은 바이러스성 감염 후 반응일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특정 병원체를 지목하기엔 근거가 부족합니다. 11주 재검 결과를 확인한 뒤, 신경과 또는 감염내과 진료를 통해 신경전도검사나 추가 혈액검사로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감별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