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피지 짜기 습관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 그리고 심장마비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서 지금 많이 힘드시겠어요. 자책감과 불안이 동시에 몰려오는 상황,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말씀하신 흉부 압박감의 원인과 심장마비 가능성에 대해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흉부 압박감, 자세로 인한 근육 긴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옆으로 누운 채 손을 엉덩이 쪽으로 뻗어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시면 상체와 흉부 주변 근육(흉근, 늑간근 등)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됩니다. 이런 자세가 오래 반복되면 압박감이나 조이는 듯한 느낌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나 자세로 인한 불편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만 증상이 나타나고, 자세를 바꾸거나 쉬면 완화된다면 근육성 긴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심박수와 증상으로 볼 때 심장마비 위험은 낮아 보입니다
성인의 정상 심박수는 60~100회/분이며, 말씀하신 61회는 정상 범위에 해당합니다. 손목 맥박도 일정한 간격으로 뛴다고 하셨으니, 현재로서는 심장 리듬에 급격한 이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소화가 안 되고, 숨이 막히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손에 땀이 나는 증상은 심장마비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기보다 공황 증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미 공황장애, 강박증, 우울증 병력이 있으시다니, 자책감과 흉터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불안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정제를 복용하고도 진정이 쉽지 않은 날도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심장마비 등 심각한 심장 문제는 흔히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아래 항목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지속·악화된다면 즉시 병원(응급실 또는 심장내과)을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가만히 있어도 지속되는 강한 가슴 통증이나 조이는 느낌
- 팔, 어깨, 턱으로 퍼지는 통증
-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말을 이어가기 힘든 상태
- 실신, 심한 어지러움
- 갑작스럽게 매우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박수(맥박이 건너뛰거나 매우 불규칙)
-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심하게 나는 경우
지금처럼 심박수가 안정적이고 맥박도 규칙적이라면 당장 심장마비를 걱정하기보다는, 불안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시고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지 짜는 습관, 함께 다뤄볼 부분입니다
흉터가 깊고 넓게 퍼져 있을 정도로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단순한 습관을 넘어 강박적인 자기 자극 행동(피부뜯기장애, skin picking)의 일종일 수 있습니다. 이미 공황장애와 강박증,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 이 행동에 대해서도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함께 상담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무료함과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런 행동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보인다면, 약물 조절뿐 아니라 행동치료적 접근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자책하며 참기보다, 지금 겪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진료 시 이야기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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