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땅이 꺼지는 느낌이나 눈앞이 하얘지는 증상까지 겪고 계시다니 많이 불안하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편두통 병력과 모계 뇌졸중 가족력까지 있으시니 걱정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항우울제 복용과 어지럼증은 실제로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계열 약물은 부작용으로 어지러움, 두통, 체위성 저혈압(자세를 바꿀 때 혈압이 떨어지며 눈앞이 하얘지거나 핑 도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 항우울제는 식욕 증가나 대사 변화로 체중 증가, 변비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8kg이 늘고 변비가 심해진 점은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처방받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이 증상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용량이나 약물 조정이 필요한지 상담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다만 어지럼증의 원인이 약물 하나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채혈 검사에서 빈혈이 확인되었다고 하셨는데, 빈혈 자체도 머리가 핑 도는 느낌, 눈앞이 하얘지는 증상, 두통을 흔히 유발합니다. 빈혈의 정도와 원인(철결핍성인지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진행한 병원에서 철분 수치(혈청 페리틴, 철 결합능 등)까지 확인하신 후 철결핍이 확인된다면 철분제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철결핍이 있다면 헴철 성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고 위장장애가 적은 편이라 변비가 있으신 상황에 고려해볼 만하고, 폴리사카리드철착염이나 철아세틸트랜스페린 같은 3가철 성분도 상대적으로 위장 부담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푸마르산제일철, 황산제일철 같은 2가철 성분은 흡수율은 좋지만 변비나 속쓰림 같은 위장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더 있을 수 있어, 이미 변비가 심하신 상황이라면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요. 다만 철분제는 자가 판단으로 복용하기보다 정확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철결핍 여부를 확인한 후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땅이 꺼지는 느낌이 반복되고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 편두통과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경과에서 어지럼증의 다른 원인(이석증, 전정기능 이상, 혈압 변화 등)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심해지거나 마비, 언어장애,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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