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매일 오후~저녁마다 반복되는 미열과 몸살기운, 거기에 수면까지 설치고 계시다니 꽤 지치고 불안하실 것 같아요. 특히 기본 혈액검사, 자가면역 검사, 복부·폐 CT까지 꼼꼼히 받으셨는데도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면 더더욱 원인을 알기 어려워 답답하셨을 텐데, 이런 경우 의학적으로 어떤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검사가 정상인데도 미열이 반복되는 이유
일중 체온 변화의 범위일 가능성
사람의 체온은 하루 중에도 변동이 있어서, 보통 새벽에 가장 낮고 오후~저녁 사이에 가장 높아지는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37~37.7도는 정상 체온의 상한선과 겹치는 범위라서, 이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매일 반복적으로 몸살기운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히 체온 리듬만으로 설명하기는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불명열에 해당할 수 있는 경우
3주 이상 발열이 지속되면서도 통상적인 검사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상태를 불명열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경우 흔히 감염(결핵처럼 잠복해 있거나 발견하기 어려운 감염), 자가면역·염증성 질환(일부는 초기에 ANA·ANCA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음), 종양성 질환(림프종 등 CT에서 바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폭넓게 고려합니다. 이미 많은 검사를 받으셨지만, 갑상선 기능검사나 결핵 관련 검사를 아직 안 하셨다면 추가로 확인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과로·스트레스와 연관된 체온 조절 이상
여름 내내 무리하셨다고 하셨는데, 심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서 특별한 병리 소견 없이도 미열과 몸살 같은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것들
지금까지 받으신 검사만으로는 큰 질환이 숨어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완전히 안심하기보다는 아래 사항들을 추가로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갑상선 기능검사(아직 안 받으셨다면)
- 결핵 관련 검사(흉부 소견이 애매하거나 잠복 결핵 가능성 배제)
- 체온 변화 양상을 2~3주간 시간대별로 기록해 다음 진료 때 제시
- 체중 감소, 식은땀(특히 밤에), 임파선 부음, 관절통 등 새로 생긴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체크
- 최근 복용 중인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변화 여부
이런 자료를 가지고 류마티스내과나 감염내과에서 재진을 받아보시면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 응급을 의미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미열이 꾸준히 반복되고 수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추적 관찰은 꼭 이어가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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