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성접촉이 없었는데 균이 검출되어 혼란스러우셨을 텐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니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성접촉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이유
Ureaplasma parvum, Ureaplasma urealyticum은 비뇨생식기 점막에 정상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공생균(상재균)입니다. 즉 성관계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증상 없이 관찰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균이 과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Gardnerella vaginalis 역시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 중 하나입니다. 평소에는 유산균 등 다른 정상균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균형이 깨지면 과증식해서 세균성 질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과도한 질세정, 질 내부 세정제 사용
- 샤워기나 비데를 이용한 질 내부 직접 세척
-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정상 유산균 감소
- 호르몬 변화(생리, 임신, 폐경 등)
- 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 꽉 끼는 속옷이나 통풍이 안 되는 환경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접촉이 전혀 없어도 면역력 저하, 과도한 세정, 피로 누적 등으로 충분히 균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성청결제 사용 빈도와 제형 선택
질 내부는 자체적으로 산성 환경을 유지하며 자가 세정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청결제는 외음부(바깥 부위)를 가볍게 씻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질 내부까지 세정제를 사용하거나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하면 오히려 정상 유산균 균형이 깨져서 가드넬라 같은 균이 과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 사용 빈도는 주 2~3회 정도가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매일 사용할 경우에도 가급적 외음부 외부만 가볍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 생리 기간이나 분비물이 많은 날에는 조금 더 자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과도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형(젤, 폼)은 세정력보다는 개인의 피부 민감도와 사용감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 젤 타입은 세정 성분이 농축되어 있어 세정력이 좋은 편이지만, 피부가 민감한 분은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폼(거품) 타입은 거품이 자극을 완화해주는 편이라 비교적 순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제형 모두 저자극, 약산성(pH 밸런스) 제품을 선택하시고, 사용 후 깨끗이 헹궈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분비물 양이나 냄새, 가려움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세균성 질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