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이상 규칙적이던 배변 습관이 갑자기 바뀌어 2주 넘게 지속되고 있으니 많이 신경 쓰이고 불편하실 것 같아요. 병원 진료 후에도 무른 변과 소화기 불편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가능한 원인과 추가 진료가 필요한지 안내해 드릴게요.
2주 이상 지속되는 무른 변, 어떤 원인이 있을까
물설사와 복통은 호전되었지만 작고 무른 변이 가스와 함께 자주 배출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급성 장염이나 세균성·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을 앓은 뒤 장 점막과 장운동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나타나는 감염 후 장 기능 이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성 설사가 끝난 후에도 수 주간 무른 변, 잦은 가스, 배변 횟수 증가 등이 남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또한 처방받은 약(항생제 등이 포함되었다면) 복용 후 장내 세균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무른 변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식습관 변화, 장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유사 증상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림, 속쓰림, 목 이물감은 왜 같이 나타날까
최근 생긴 잦은 트림, 약한 속쓰림, 목 이물감은 위장관 전반의 기능이 함께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장염을 앓는 동안 위장관 전체의 운동성과 소화 기능이 함께 영향을 받아 상부 위장관 증상(트림, 속쓰림, 인후 이물감)과 하부 위장관 증상(무른 변, 가스)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는 위산 역류나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될 수도 있습니다.
추가 진료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인지
식욕과 체중이 정상이고 발열, 구토, 혈변, 검은 변이 없다는 점은 안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무른 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며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
- 트림, 속쓰림, 목 이물감이 함께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거나 배변 패턴이 계속 불규칙한 경우
- 향후 혈변, 검은 변, 체중 감소, 발열, 심한 복통이 새로 나타나는 경우
이미 급성 증상 이후 2주 가까이 배변 형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상부 위장관 증상까지 동반되고 있으므로 대변 검사나 필요 시 위·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감염 후유증인지, 기능성 장 질환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진료 전까지는 자극적인 음식(맵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 술)을 피하고 소화가 편한 음식을 드시면서 경과를 관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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