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서 피가 나와요" 혈변의 원인과 의심 질환, 증상에 대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위장관의 출혈이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위장관의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혈변의 양상이 달리 나타나게 되는데, 위나 십이지장 등의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변의 색이 검게 보이게 되며, 대장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붉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어요. 이러한 혈변의 다양한 원인 질환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1. 항문에 생긴 작은 덩어리, 가려움 : 치핵, 항문열상

대변을 본 뒤 휴지에 묻어 나오는 붉은 피, 또는 대변 표면에 보이는 소량의 혈액의 경우 대부분 치핵이나 항문 열상에 의한 것이 흔해요. 치핵이나 항문열상은 변비나 설사, 과도하게 힘을 주는 잘못된 배변 습관 등으로 잘 생기며 항문 통증이 동반되기도 해요. 심하지 않을 경우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거나 약물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해요.

2. 출혈, 점액성 설사가 지속된다면 :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수개월 이상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고, 혈액이 섞인 점액성 대변을 보는 경우, 드물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발생 부위가 대장에 국한되며 출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며, 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고, 복통과 체중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질환으로 인해 반복적인 설사가 이어지면 치핵, 치루 등의 항문 질환으로 이어지며, 대장암의 발생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의해야 해요.

3. 복부팽만을 동반한 혈변이라면 : 대장 게실염

대변에 선홍빛 혈액이 섞여 나오고 어지러움, 복부팽만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대장 게실염을 의심할 수 있어요. 대장게실은 대장 벽 일부가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게실 소혈관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요. 고 연령대에 주로 발생하며, 심한 경우 게실에 구멍이 생기거나 주변부에 농양을 형성해 복막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4. 흑변을 본다면 : 위장관 출혈

흑변을 본다면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 위장관에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점막 상처로 인해 발생한 혈액이 음식물과 섞인 후, 산소와 만나 산화되고 검은색으로 변해요. 위궤양이 있거나 상부 위장관 점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도 흑변을 볼 수 있어요. 변이 검은색을 띤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위내시경검사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해요.

5. 검붉은 혈변이 나온다면 : 대장암

흔하지는 않지만 50세 이상의 고 연령대에서, 체중 감소와 함께 혈변이나 점액변, 흑변, 변이 리본이나 연필처럼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어요. 대장암은 초기에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검진이 중요해요.

이 외에도 방사선 노출, 심장질환, 고혈압, 소아의 장 중첩증 및 폴립, 간질환, 간염성 대장염 등이 혈변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혈변 주의사항

혈변은 그 자체로 위험한 증상이기 때문에 활력징후의 변화가 느껴지거나, 체중 감소, 복통, 흉통, 호흡곤란,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위험 경고 증상으로 볼 수 있어요. 또한, 50세 이상으로 대장암 등 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변 증상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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