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미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쓰이셨을 것 같아요. 코로나 감염 후에는 급성기 고열이 지나간 뒤에도 며칠간 미열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히 있고, 체온계 종류나 측정 부위, 측정 시점(활동 후, 옷을 두껍게 입은 후 등)에 따라 같은 아이라도 수치가 0.5도 이상 차이 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에요. 미열이 왜 지속될 수 있는지와 언제 다시 병원에 가야 하는지 나눠서 안내해 드릴게요.
코로나 이후 미열이 계속되는 이유
바이러스 감염 후에는 염증 반응이 완전히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열이 잡힌 뒤에도 37.5~38도 사이의 미열이 1~2주가량 오르내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특히 아이의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이면 미열이 더 흔하게 나타나요.
- 목이 부어 있는 등 인후 염증이 아직 남아 있는 경우
- 컨디션 저하 없이 활동량이 늘거나 옷을 많이 입어 체온이 순간적으로 오르는 경우
- 회복기에 접어들며 면역반응이 서서히 정리되는 과정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낮에는 미열이 있다가 잠잘 때는 정상 체온으로 떨어지는 패턴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회복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체온계 차이는 왜 나타날까요
소아과에서 사용하는 체온계와 가정에서 쓰는 체온계가 다르면 측정 방식(고막형, 이마형, 액와형 등)에 따라 실제로 0.3~0.5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이 때문에 같은 시점에도 병원 체온계는 정상으로, 집 체온계는 미열로 나올 수 있어요. 어느 한쪽이 반드시 틀렸다고 보기보다는, 같은 체온계로 같은 부위를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서 측정해 추세를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요.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경우
지금처럼 미열이 반복되더라도 아이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등 컨디션이 괜찮다면 당장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수 있어요.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지속된다면 소아과 재진료가 필요해요.
- 38.5도 이상의 고열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
- 미열이 1주 이상 좁혀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경우
-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 후에도 목 통증이나 부기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
- 기침, 콧물, 가래가 심해지거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경우
- 식욕저하, 기운없음, 평소와 다르게 계속 처지는 모습
- 소변량이 줄거나 입술이 마르는 등 탈수 징후
특히 항생제를 복용 중이신데도 미열이 며칠 더 지속된다면, 세균성 인후염이나 중이염 등 다른 감염이 겹쳐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으니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