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항진증을 앓으셨고 지금은 반대로 저하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어 혼란스럽고 걱정이 크실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항진증을 겪었던 분이 시간이 지나 기능저하증으로 바뀌는 경우는 실제로 드물지 않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와 지금 상황에서 확인해보셔야 할 부분을 차례로 안내해 드릴게요.
항진증이 기능저하증으로 바뀔 수 있는 이유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은 서로 완전히 별개의 병이 아니라, 갑상선에 생긴 자가면역 반응이나 염증의 양상에 따라 한 사람에게서 시기를 두고 번갈아 나타날 수 있는 질환군입니다.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자연경과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원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가면역 반응이 갑상선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저하증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저하증을 일으킴)은 같은 자가면역 스펙트럼에 속해 있어서, 한 사람에게 두 질환의 항체가 함께 존재하다가 시간에 따라 우세한 쪽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통성(파괴성) 갑상선염의 경과
증상이 몇 달 뒤 자연히 사라졌다는 점을 보면, 당시 상태가 일시적인 갑상선염으로 인한 파괴성 항진증이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염증으로 저장된 호르몬이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항진증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후 갑상선 조직이 손상되어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면서 저하증 단계로 넘어가는 경과를 밟기도 합니다. 메티마졸을 복용하다 자가중단한 것과는 별개로, 질환 자체의 자연경과에 따라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 중단과의 관계
메티마졸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하증으로의 전환을 막아주는 요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약을 끊은 뒤에도 자가면역 반응이나 갑상선 조직의 손상은 계속 진행될 수 있어서, 복용 여부와 무관하게 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
말씀해주신 극심한 피로, 부종, 체중 증가, 갑상선 종대, 우울감, 모발 상태 변화는 모두 기능저하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과 겹칩니다. 단순히 육아와 업무로 인한 피로로만 넘기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항목들을 함께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추위를 많이 타는지, 변비가 생겼는지
-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목소리가 변했는지
- 생리 주기 변화나 무기력감이 심해졌는지
- 맥박이 평소보다 느려졌는지
현재 TFT(갑상선기능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계시니, 결과가 나오면 TSH와 free T4 수치를 함께 확인해 항진증, 정상, 저하증 중 어느 단계에 있는지 진료 시 명확히 확인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그레이브스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진료 시 함께 상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결과에 따라 다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꾸준히 관리하시면 충분히 조절 가능하니 너무 미리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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