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셨다가 피임약을 복용하신 후 생리 양상이 달라져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말씀하신 증상이 걱정할 정도인지, 어떤 경우에 진료가 필요한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피임약 복용 후 생리 양상 변화, 정상 범위인가요
사전피임약을 복용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외부에서 공급된 호르몬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휴약기에 호르몬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자궁내막이 탈락하며 생리가 시작됩니다. 질문자님처럼 원래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던 경우에는 자궁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진 상태로 쌓여 있다가 한꺼번에 탈락하면서, 평소보다 양이 많거나 덩어리혈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 빨간색의 선홍색 혈덩어리는 비교적 빠르게 배출된 혈액이 응고된 것으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양상입니다.
- 검정색이나 갈색을 띠는 혈덩어리는 자궁 안에 머물러 있던 혈액이 산화되면서 색이 변한 것으로, 이 또한 생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생리대 2~3개 정도 사용하는 양은 일반적인 생리량의 범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정도의 덩어리와 양은 피임약 복용 후 첫 생리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궁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
다만 모든 덩어리혈과 생리 변화가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다음 생리 주기까지 반복된다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생리대를 1~2시간마다 교체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은 경우
- 5cm 이상의 큰 혈덩어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
- 평소보다 심한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
- 생리 기간이 7일을 훌쩍 넘겨 길어지는 경우
-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감 등 빈혈 의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다음 피임약 주기에도 비슷한 양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
질문자님처럼 원래부터 생리 주기가 불순했던 경우에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 이번 생리가 끝난 후에도 패턴이 계속 불규칙하거나 걱정되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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