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가까이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약을 먹을 때만 잠깐 나아지는 느낌이 드신다니 답답하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모두 큰 이상 없다고 하셨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몇 가지 가능성을 나누어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증상이 4주째 지속되는 이유
비염 성격의 증상일 가능성
콧물이 많지 않고 색도 노랗지 않으며, 아침이나 재채기 시에만 나오는 패턴은 급성 감염성 비염보다는 혈관운동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가까운 양상입니다. 이런 비염은 감기처럼 급성으로 심하게 앓는 것은 아니지만, 온도 변화, 먼지, 건조한 공기, 환절기 등에 의해 코 점막이 민감해진 상태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은은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코 매운 느낌이나 가벼운 코막힘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전신 컨디션 저하가 함께 지속되는 경우
잠이 많아지고 멍한 느낌, 컨디션 저하가 코 증상과 별도로 오래 지속된다면, 감기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회복 과정에서의 피로 누적, 수면의 질 저하, 스트레스, 영양 상태 등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약을 먹을 때만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증상 완화제(콧물약, 소염제 등)가 일시적으로 효과를 내는 것일 뿐, 근본적인 염증이나 다른 원인이 남아있어서일 수 있습니다.
다른 원인 감별이 필요한 경우
드물게는 부비동염(축농증)이 경미하게 진행되어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오래가는 경우, 혹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일부에서는 피로감, 멍한 느낌이 수주간 이어지는 경우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고려해볼 점
- 알레르기 비염 검사(알레르기 원인 항원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
- 최근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평소보다 떨어지지 않았는지
-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꽃가루 등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지
- 코 증상 외에 두통, 얼굴 압박감, 미열 등 부비동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동반되는지
- 체중 변화, 식욕 저하, 심한 피로 등 다른 전신 질환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는지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각각 가벼운 비염, 경과 관찰 소견을 받으셨지만 4주 가까이 호전이 없다면, 알레르기 비염 전문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다시 방문하여 알레르기 원인 검사나 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또한 코 증상과 별개로 지속되는 멍함과 컨디션 저하가 계속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전신적인 원인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