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임에도 식욕을 스스로 멈추기 어렵고, 그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역류성식도염 같은 신체 증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혼자서 조절하려 애쓰다가 몸까지 상하는 느낌이 드니 무서운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해요. 어떤 진료과를 선택하는 것이 맞을지, 그리고 과거 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부분을 어떻게 다시 접근해볼 수 있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다이어트·비만클리닉보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우선입니다
질문자님처럼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이고 체중 감량이 목적이 아니라, 식사량 자체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멈추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는 체중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클리닉이나 비만클리닉의 영역이 아니에요. 이런 증상은 식이장애, 특히 폭식 삽화(짧은 시간 동안 통제력을 잃고 많은 양을 먹는 행동이 반복되는 상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체중 감량 약물이나 식욕억제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식이 행동과 그 기저의 심리적 요인을 다루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예요.
과거 치료가 효과 없었던 경우 다시 상담이 필요한 이유
예전에 폭식증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폭식 증상은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우울·불안·스트레스·충동조절 문제 등) 그에 따라 맞는 약물이나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어요. 한 번 효과가 없었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소용없는 것은 아니며, 당시 복용한 약물의 종류, 용량, 병행했던 상담 치료 여부 등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 인지행동치료 같은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체 증상은 내과적 확인도 함께 필요해요
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폭식으로 인한 위장 부담이 누적된 상태일 수 있어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별개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소화기내과에서 위 내시경 등을 통해 현재 위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함께 고려해보시면 좋겠어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 시 꼭 함께 말씀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폭식 후 구토나 설사약·이용제를 사용하는 행동
- 체중의 급격한 변화
- 수면 패턴의 변화나 만성적인 피로
- 폭식 전후로 심해지는 불안감이나 우울감
- 가슴 쓰림, 속쓰림 등 역류성식도염 증상의 빈도와 강도
지금 느끼는 두려움과 무력감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니,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시 한번 충분히 상담받아 보시길 권해드려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