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고, 최근에는 균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데도 증상이 계속되어 많이 지치고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체중까지 줄고 있다고 하시니 더욱 걱정되시겠어요. 지금 상황을 정리해서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볼 수 있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반복되는 설사, 왜 계속될 수 있나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하거나, 장내 정상 세균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변검사(균검사·혈변검사·설사원인균검사)에서 특별한 균이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설사와 복통, 장 꼬임 느낌이 계속된다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
반복적인 항생제 치료와 디피실 감염을 겪으면서 장내 정상 세균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균 자체는 검출되지 않아도 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설사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대장염) 가능성
이미 위장염·결장염·식도염 진단과 반복적인 입원 병력이 있으시고, 체중감소와 야간 복부 불편감, 아침에 몰리는 배변 신호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점은 단순한 감염성 장염보다는 염증성 장질환 쪽을 한 번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신호입니다. 변검사에서 균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장 염증 자체가 없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능성 장 문제(과민성 장증후군 등)
반복된 감염과 치료 과정을 거치며 장이 민감해져, 균이나 염증 없이도 설사와 복통, 꼬이는 느낌이 지속되는 기능성 장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면 좋을 검사와 대처
체중감소가 동반되고 있고 야간에도 증상이 있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신호이므로, 아래 항목들을 소화기내과에서 한 번 더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염증 수치(CRP, 혈액검사)와 대변 내 염증 표지자(칼프로텍틴 등) 확인
- 대장내시경을 통한 장 점막 상태 직접 관찰 (염증성 장질환 감별)
- 복부 CT 등 영상검사로 장 폐색이나 협착, 유착 여부 확인
- 체중감소 추이와 영양 상태 평가
- 현재 복용 중인 약(지사제, 위장염약 등)이 증상과 맞물려 설사를 유발하고 있는지 재검토
지금처럼 처방약을 먹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체중이 계속 줄고 야간 불편감까지 동반된다면 변검사 '정상'이라는 결과만으로 안심하기보다는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이나 다른 구조적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는 지금처럼 죽이나 부드러운 생선살, 된장찌개 소량처럼 자극이 적은 음식으로 소량씩 자주 드시면서, 수분과 전해질 보충도 함께 신경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길어지는 만큼 꼭 소화기내과에서 경과를 이어서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