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7일 된 아기가 매일 밤 자지러지게 울고 배에 힘을 주며 우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게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이 됩니다. 소아과에서 청진 후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면 말씀하신 대로 영아 산통(콜릭)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 아기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영아 산통이 왜 생기는지와 집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같이 살펴볼게요.
영아 산통은 왜 생기나요
영아 산통은 생후 2주~3개월 사이 아기에게 흔히 나타나며, 보통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 미성숙한 장 기능으로 인한 가스, 소화 불편감
- 신경계가 아직 자극에 적응하지 못해 과도하게 흥분하는 상태
-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불균형
- 모유수유 중인 경우 엄마의 섭취 음식(카페인, 유제품, 자극적인 음식 등)에 대한 아기의 반응
- 수유 중 삼킨 공기, 과식 또는 과소 수유
소아과에서 배 청진과 진찰로 장 폐색이나 장중첩증 같은 다른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셨다면, 말씀하신 영아 산통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보통 생후 3~4개월경부터 증상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이미 배 마사지, 다리 자전거 운동, 트림시키기를 꾸준히 해주고 계신 점은 아주 좋은 관리법이에요. 추가로 아래와 같은 방법들도 함께 시도해보실 수 있습니다.
- 아기를 세워 안고 등을 토닥이며 트림을 충분히 유도하기(한 번에 안 나오면 수유 중간중간 여러 차례 시도)
- 속싸개로 몸을 감싸거나 흔들어주기, 백색소음 들려주기 등 자궁 환경과 비슷한 자극 주기
- 아기를 배를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무릎 위에 올리고 등을 쓸어주는 자세
- 모유수유 중이라면 어머니가 카페인, 유제품, 양배추·콩류처럼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줄여보고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기
- 수유 간격과 양이 너무 짧거나 많지 않은지 점검하기
다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증상이 9일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되실 수 있지만, 영아 산통은 보통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산통이 아닐 수 있어 다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
- 구토가 반복되거나 분수토를 하는 경우
- 변에 피가 섞이거나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 열이 나는 경우
- 평소와 다르게 축 늘어지거나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
-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만졌을 때 아기가 극심하게 아파하는 경우
위와 같은 동반 증상이 없다면 지금처럼 달래는 방법들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많이 지치신 상태라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 현재까지의 경과(기간, 빈도, 체중 변화 등)를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드리고 상담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