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때만 기침이 심해지고 2주간 이비인후과 치료에도 호전이 없어 답답하고 지치실 것 같아요. 감기 증상 없이 마른기침만 3주 이상 지속되면서 특정 상황(발화)에서 유발되는 경우 흔한 감기와는 다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어떤 원인들이 있는지와 어떤 병원을 가보시면 좋을지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말할 때만 기침이 나오는 원인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없다고 하셨으니 전형적인 후비루 증후군보다는 후두나 인두 자체의 과민성, 혹은 성대 주변 자극과 관련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어요.
후두 과민성 기침(기침 과민성 증후군)
말을 하거나 숨을 깊게 들이쉬는 등 특정 자극에 후두와 인두의 감각신경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어요. 목 안쪽이 간질간질하다는 느낌, 발화 시에만 기침이 터지는 양상은 이런 후두 과민성과 잘 맞는 편이에요. 감기나 상기도 감염을 앓고 난 뒤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로 남아 마른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어요.
인후두 역류질환(위산 역류)
가슴쓰림이나 속쓰림 같은 전형적인 역류 증상이 없어도,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후두 근처까지 살짝 올라와 자극하면서 목 이물감, 간질간질함, 마른기침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말을 많이 하거나 목에 힘을 줄 때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어요.
기침형 천식
숨쌕거림이나 호흡곤란 없이 마른기침만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천식도 있어요. 다만 보통은 찬 공기, 운동, 특정 자극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말할 때만 국한되는 질문자님의 양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비중격만곡증·비염과의 연관성
비염 자체가 직접적으로 발화 시 기침을 유발하기보다는, 만성적인 코 막힘이나 미세한 후비루가 인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있으면서 인후두를 자극해 기침 민감도를 높여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요.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
이비인후과에서 2주간 치료해도 호전이 없었다면,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와 후두 부위를 직접 확인하거나 다른 검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요.
-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후두를 세밀하게 보는 후두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병원 (인후두 역류, 후두 염증·과민성 확인)
- 호흡기내과 (폐기능 검사, 기침형 천식 감별)
- 필요 시 위장관 증상 동반 여부에 따라 역류성 식도염 관련 검사
내원 시 증상이 시작된 시점, 말할 때만 기침이 나온다는 특징, 목 안쪽 간질거림, 기존 비염 병력을 구체적으로 전달하시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거예요. 검사 전까지는 목을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게 말을 오래 하는 상황은 가능하면 줄여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