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한 달 만에 설사와 복통이 다시 시작되어 많이 힘드셨겠어요. 조직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이후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뀔 수 있는지 궁금하신 상황인데,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왜 그런지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면 좋을지 함께 살펴볼게요.
조직검사 음성이어도 크론병일 수 있는 이유
크론병은 한 번의 조직검사로 확진하거나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몇 가지 특징 때문인데요.
- 크론병의 염증은 장벽을 전층으로 침범하지만, 병변이 비연속적(skip lesion) 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검 당시 채취한 부위에 특징적인 소견이 포함되지 않으면 음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 크론병의 전형적인 조직 소견인 비건락성 육아종은 생검 조직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지 않아, 임상적으로 크론병이 맞아도 조직검사만으로는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질문자님처럼 병변이 소장에 집중된 경우, 위·대장 내시경에서는 소장 깊숙한 부위까지 충분히 관찰하거나 조직을 채취하기 어려워 추가 검사(캡슐내시경, 소장 MRI, CT 소장조영술 등)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크론병 진단은 조직검사 하나가 아니라 증상 경과, 혈액검사(염증수치 등), 영상검사, 내시경 소견을 종합해서 내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이유로 처음 검사에서 음성이었다 하더라도, 염증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양상이 보이면 재검사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지금 증상 재발 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
설사와 복통이 재발하신 만큼, 아래 사항들을 병원에서 다시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혈변이나 점액변이 다시 나타나는지
- 체중 감소나 식욕 저하, 발열이 있는지
- 복통의 양상(위치, 지속 시간, 식사와의 관련성)이 이전과 같은지 혹은 더 심해졌는지
- 피로감, 빈혈 의심 증상(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는지
- 염증수치(CRP, ESR) 등 혈액검사 추이
소장 염증이 다시 심해진 상태라면 추가 영상검사나 재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바뀔 수 있으므로, 입원하셨던 병원에 증상 재발 사실을 알리고 조기에 재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혈변이나 발열이 다시 동반된다면 응급실 방문도 고려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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