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을 앓으신 후 몇 달째 미세한 흔들림이나 기우는 느낌이 남아있어 신경이 쓰이실 것 같아요. 이비인후과, 신경과, 소화기내과에서 모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다행스러운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증상이 남아있어 답답한 마음이 드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이유로 잔여 증상이 남을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검사가 정상인데 어지러움이 남아있는 이유
전정기능 저하 후 회복 과정
장염 등 감염 이후 일시적으로 내이의 전정기능이 저하되었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회전감이나 심한 흔들림이 나타나지만, 회복 과정에서는 뇌가 저하된 전정 신호에 적응(중추 보상)해 가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옅은 흔들림이나 기우는 느낌이 남을 수 있어요. 검사 시점에는 급성 손상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정상으로 나올 수 있지만, 증상 자체는 뇌의 적응이 마무리될 때까지 서서히 옅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장염으로 인한 탈수, 전해질 변화, 장기간의 소화기능 저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자율신경계의 회복은 소화기능 회복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 미세한 어지러움이나 붕 뜬 느낌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
어지러움을 오래 겪으면 그 자체로 불안감이 생기고, 이 불안이 다시 몸의 균형감각에 대한 과민한 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미세한 흔들림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이런 심리적·주의집중 요인이 증상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
증상이 심하지 않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새롭게 생기거나 악화된다면 다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어지러움이 다시 심해지거나 회전감이 재발하는 경우
- 한쪽 손발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이 생기는 경우
-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 걸을 때 방향이 자꾸 한쪽으로 틀어지는 경우
- 두통이 동반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증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카페인·알코올 절제,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자율신경 회복을 도와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몇 주가 더 지나도 흔들림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신경 쓰임이 심해진다면 전정기능 재활치료나 신경과 재진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