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트너와의 접촉 후 생긴 불편한 증상들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궤양이나 특이 병변이 없다는 질경 검사 결과는 다행스러운 소식이고, STD 검사 결과를 기다리시는 중이라니 조금만 더 안심하고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해주신 세 가지를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손 접촉만으로도 염증이 생길 수 있는지
네, 가능합니다. 손이나 손톱 밑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고,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외음부나 질 입구를 만지면 그 세균이 그대로 옮겨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질 입구, 요도 주변, 회음부처럼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는 외부 자극이나 세균에 쉽게 반응해서 붉어짐, 가려움, 따가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비물 냄새가 동반된다면 세균성 질염이나 다른 국소 감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어, 지금처럼 항생제·항진균제를 복용하며 경과를 보는 것이 적절한 대응입니다.
손 접촉으로 성병이 옮을 가능성
삽입이나 구강 접촉이 없는 손 접촉만으로는 성병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성병은 체액 교환이나 점막 간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에요. 다만 상대방의 손에 체액(정액, 질액 등)이 묻어 있었고 그 손이 바로 질문자님의 외음부 점막에 닿았다면, 이론적으로는 극히 낮은 확률로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증상은 성병보다는 위생적인 요인에 의한 자극성 염증이나 국소 세균 감염에 더 가까워 보이지만, 정확한 판단은 STD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 가능합니다.
헤르페스 1형 항체 양성, 병변 경험이 없는 경우
헤르페스 1형(HSV-1)은 흔히 구강 주변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어린 시절 가족 간 접촉이나 일상적인 생활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HSV-1 항체를 가지고 있지만, 평생 한 번도 입술 물집이나 다른 병변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도 매우 흔해요. 바이러스는 감염 후 신경절(주로 삼차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자극이 있을 때만 활성화되어 병변으로 나타납니다. 즉, 항체가 양성이라는 것은 과거 어느 시점에 노출되어 면역반응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이지, 반드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병변 없이 평생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STD 검사 결과를 기다리시면서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시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발열·골반통 등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다시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