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조절하기 어려운 식욕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까지 겹쳐서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정상체중임에도 통제되지 않는 폭식이 반복되고 과거 폭식증 진단까지 받으신 점을 보면, 비만클리닉보다 다른 방향의 접근이 더 맞을 수 있어요. 어떤 과를 먼저 찾는 것이 적절할지, 그리고 지금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은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비만클리닉보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우선인 이유
비만클리닉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욕억제제는 체중감량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 이상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되어 있습니다. 질문자님처럼 BMI가 정상 범위라면 이런 약물치료의 대상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비만클리닉을 통한 접근은 방향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말씀하신 패턴, 즉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고 배가 불러도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모습은 식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폭식장애(폭식증) 범주에서 다뤄지는 증상이에요. 이미 과거에 우울증·불안장애와 함께 폭식증 진단을 받으신 이력이 있다면, 지금의 증상도 같은 맥락에서 재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약물치료가 효과 없었던 경우
폭식장애는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인지행동치료나 식이 관련 상담 등 비약물적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효과를 기대하기 쉬워요. 이전에 복용한 약이 효과가 없었다고 느끼셨다면, 약 종류나 용량이 본인에게 맞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심리치료가 충분히 병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니, 이 부분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시는 게 좋아요.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증상에 대한 평가
폭식이 반복되면서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동반되고 있다면 이는 내과적으로도 함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에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점검해 보시고, 있다면 진료 시 함께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가슴 쓰림이나 속 쓰림이 식사 후 반복되는지
- 신물이 올라오거나 삼킬 때 불편감이 있는지
- 체중이 단기간에 급격히 변했는지
- 복통이나 변비·설사 등 배변 변화가 있는지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폭식 문제 해결과 별개로 내과 진료를 통해 위식도 상태를 점검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지금 상황에서는 비만클리닉이나 다이어트 카테고리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폭식장애와 관련된 치료를 다시 상의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혼자 참고 넘기기 힘든 상태라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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