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7주에 접어들면서 왼쪽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느낌이 함께 나타나니 많이 불안하고 힘드실 것 같아요. 산과에서 두 차례 진료를 받고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하셨을 텐데, 가능한 원인들을 함께 정리해 보고 어떤 진료를 더 받아보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왼쪽 난소 내막종과 관련된 통증 가능성
왼쪽 난소에 6cm 크기의 내막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이 진행되면, 호르몬 변화와 자궁이 커지면서 난소와 주변 조직이 눌리거나 당겨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이로 인해 내막종 내부에 출혈이 생기거나 크기가 변하면서 간헐적이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은 커진 자궁이나 난소 종괴가 특정 자세에서 주변 신경이나 혈관, 인대를 자극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요. 드물지만 난소 종괴가 꼬이는 난소 염전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다만 염전이 있으면 보통 압통이 뚜렷하고 통증이 지속적인 경우가 많아서 지금 말씀하신 양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다리 증상과 함께 고려해야 할 다른 원인
왼쪽 다리에 피가 안 통하는 느낌과 짜릿한 잔통이 함께 나타나는 점은 단순히 난소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임신 중에는 커진 자궁이 골반 내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요.
- 좌골신경이나 대퇴신경이 눌려 다리 쪽으로 저림, 짜릿함, 당기는 통증이 뻗치는 경우
- 골반 내 정맥이 압박되어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다리가 무겁거나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
- 임신 중 응고 성향이 높아지면서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혈관 문제가 생기는 경우
특히 다리 쪽 혈액순환 저하 느낌은 혈전 관련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다리 붓기, 피부색 변화, 통증 부위의 압통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현재는 붓기나 압통이 없다고 하셨지만, 이런 증상이 새로 생기면 바로 병원에 알려야 해요.
추가로 받아보면 좋은 진료
산과 초음파에서 자궁과 태아는 정상으로 확인되었지만 난소 자체에 대한 상세 평가가 이루어졌는지는 불명확한 상태예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료를 더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 산부인과에서 난소 내막종 크기와 상태(출혈, 염전 여부)를 다시 초음파로 확인
- 다리 저림과 혈액순환 저하 느낌에 대해 신경학적 진찰이 가능한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 진료
- 다리 혈관 문제가 의심될 경우 혈관외과에서 도플러 초음파 등 혈류 평가
통증이 가만히 있어도 발생하거나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 혹은 다리 붓기나 피부색 변화, 열, 식은땀 같은 증상이 새로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이나 산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해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