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지나 생리가 끝난 지 1년이 넘으셨는데 다시 출혈이 보이고 아랫배 통증까지 있으시다니 많이 놀라고 걱정되셨을 것 같아요. 폐경 이후의 출혈은 젊은 여성의 부정출혈과는 원인과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점들을 확인해야 하는지 안내해 드릴게요.
폐경 후 출혈, 왜 생길까요?
생리가 완전히 멈춘 뒤 1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다시 나타나는 출혈을 폐경 후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는 원인과 무관하게 일단 검사가 필요한 증상으로 여겨집니다. 원인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어요.
비교적 흔하고 양성인 원인
- 질과 자궁 내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질염 또는 위축성 자궁내막염
- 자궁내막 폴립이나 자궁근종
-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다면 그로 인한 자궁내막 변화
- 갱년기 시기의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자궁내막 자극
반드시 배제해야 하는 원인
폐경 후 출혈은 소량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복통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산부인과에서 초음파와 필요시 자궁내막 조직검사 등으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랫배 통증이 함께 있다면 자궁이나 난소 쪽 문제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해서, 더더욱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간 질환 병력과 체중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작년에 간 기능이 나빠져 복수와 황달로 입원하신 적이 있고, 그 때도 하혈과 비슷한 출혈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간은 여성호르몬을 대사하고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거나 출혈 경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도 특별한 병이 발견되지 않으셨다고 하니, 이번 출혈이 반드시 같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또한 최근 체중이 급격히 늘고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며 식사량을 크게 줄이고 계신 점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급격한 체중 변화나 식습관 변화는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 역시 자궁내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있다고 해서 정밀 검사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며, 폐경 후 출혈은 원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증상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어요.
며칠 전부터 출혈이 지속되고 있고 복통도 동반되어 있으니,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와 필요한 정밀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간 질환 병력이 있으신 점도 진료 시 함께 말씀해 주시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