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꼬리뼈 부위 압통과 당김, 그리고 특정 자세에서 악화되는 통증이 계속되어 많이 힘드셨겠어요. 신경차단주사도 여러 차례 받으셨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으셨다니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크실 것 같습니다. 모소낭 수술 후 이런 증상이 지속되는 이유와 앞으로 확인해볼 부분을 나누어 설명드릴게요.
수술 후 오랜 기간 통증이 남는 이유
모소낭 수술, 특히 개방창으로 치유하는 방식은 상처가 아물면서 흉터 조직(섬유화)이 두껍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흉터 조직이 주변 피부, 근막과 단단하게 유착되면 자세를 바꾸거나 앉아있을 때 조직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꼬리뼈 부위는 앉을 때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라 뒤로 젖혀지는 의자나 오래 앉아있는 자세에서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문초음파에서 농양 재발 소견이 없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통증의 원인이 반드시 감염이나 재발성 병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과정에서 주변의 작은 피부 신경이 손상되거나 흉터 조직에 눌리면서 신경병증성 통증(신경이 과민해져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꼬리뼈 부위의 "야릇한 느낌", "안절부절한 느낌"이라는 표현도 전형적인 신경병증성 통증의 특징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신경차단주사와 약물 치료가 충분히 듣지 않는 경우
신경차단주사를 여러 번 시행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면, 통증의 origin이 국소적인 신경 하나가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신경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나 다발성 신경 침범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주사 후 해당 부위가 축축해지는 느낌은 주사 약물 자체가 새어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주사 부위의 국소 반응이나 조직 내 삼출액과 관련된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시술을 담당한 의료진이 직접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번지다가 리리카(프리가발린) 복용 후 확산이 멈춘 점은, 이 통증에 신경병증성 성분이 상당히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소낭 부위 자체의 이질감과 불편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셨는데, 이는 용량 조절이나 병용 치료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볼 부분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전문의와 함께 점검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흉터 조직의 유착이나 섬유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국소 시진 및 촉진 재평가
- MRI 등 연부조직을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영상검사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심부 조직 상태 파악)
- 통증의학과 또는 신경외과적 평가를 통한 신경병증성 통증 여부 확인
- 리리카 용량 조절 또는 다른 계열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병용 가능성
- 필요 시 흉터 유착 박리술 등 추가적인 시술 여부에 대한 외과적 상담
모소낭 수술을 진행했던 대장항문외과나 통증의학과에서 지금까지의 치료 경과(신경차단주사 무효, 리리카 반응 등)를 종합적으로 설명하시고, 흉터 조직 상태와 신경 침범 여부를 함께 평가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랜 기간 여러 치료를 시도했는데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지치셨을 텐데, 원인을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하면 치료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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