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액술을 받으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고열이 발생하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많이 걱정되실 것 같아요.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으신 것도 이해되지만, 지금 상황은 응급실 방문을 권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판단을 드리는지와 함께 응급실에서 어떤 점을 이야기하면 좋을지 안내해드릴게요.
지금 상황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이유
PSC(원발경화성담관염) 환자분께서 담관 배액술을 받으신 이후에 발생하는 발열은 담관염(콜란지티스) 재발이나 감염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담관염은 담관 내 염증이 혈류로 퍼지면서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술 이력이 있는 상태에서의 고열은 일반적인 감기나 몸살로 인한 발열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경우로 봅니다.
- 38.5도 이상의 고열이 해열제나 처방약 복용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
- 최근 담도 시술(배액술) 이력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발열
- 오한, 복통(특히 우상복부 통증), 황달 재발, 소변색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
- 혈압이 떨어지거나 맥박이 빠르게 뛰는 등 전신 상태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현재 소변색은 연한 노란색으로 정상적으로 보이고 혈압과 맥박도 크게 이상은 없어 보이지만, 체온이 38.7도로 처방약 복용 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점은 담관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PSC 환자분들은 배액술 후 담관 내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편이라 발열이 있을 때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직장 일정보다 지금의 발열 확인이 우선입니다
내일 일정이 부담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담관염이 악화되면 패혈증으로 진행하면서 훨씬 더 위중한 상태가 될 수 있어 오늘 밤 안에 응급실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시술을 받으셨던 병원의 응급실로 가시면 그동안의 시술 기록과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 더 빠르고 정확한 처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 방문하시면 최근 배액술을 받으신 이력, 체온 변화, 복용 중인 약(우루사 포함)을 꼭 말씀해주시고, 필요하다면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담관염 여부를 확인하게 될 거예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