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통증과 불편한 증상으로 고생하셨을 텐데, 검사 결과까지 애매하게 나와서 답답한 마음이 크실 것 같아요. 질문자님이 제시해주신 검사 수치와 증상을 바탕으로 HSV 감염 가능성과 신경통 원인에 대해 하나씩 살펴볼게요.
HSV 감염 가능성에 대한 해석
HSV-2 IgG는 5주, 10주, 11주 5일 시점 모두 음성(0.1~0.5)으로 일관되게 나왔습니다.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11주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도 음성이라면 HSV-2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HSV-1 IgG는 경계~약양성 범위(22.6~25.1)를 오르내리고 있고, ECLIA 검사에서도 0.71로 경계 수준입니다. 이렇게 애매한 수치가 나오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 과거(이번 노출 이전)에 구순포진 등으로 이미 HSV-1에 노출되어 있던 경우
- 이번 노출로 새롭게 감염되어 항체가 형성되는 과도기인 경우
- ELISA 검사 자체의 비특이적 반응(교차반응, 경계값 근처의 측정 오차)
ELISA 수치가 24~25 부근에서 오르내리는 것은 검사의 특성상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변동이라, 이 수치만으로 "새롭게 감염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변·정액 PCR이 음성인 것도 참고할 수 있지만, HSV 진단에서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는 활성 병변(수포나 궤양)에서 직접 채취한 검체의 PCR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병변 PCR을 시행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검사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완전히 확정하거나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만약 항문 부위가 다시 가렵거나 미세한 병변이 생기는 시점에 바로 병원에 방문해 그 부위를 직접 PCR 검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신경통의 원인
둔부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통, 저림, 작열감은 HSV 감염 시 신경절을 따라 바이러스가 이동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신경통이 반드시 HSV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다음과 같은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자리 잡으며 생기는 신경통(헤르페스 관련)
- 장시간 지속된 통증과 불안으로 인한 긴장성 통증이나 신체화 증상
- 요추·골반 부위의 근골격계 문제(좌골신경통 등)
- 다른 감염성 질환
7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과 미열, 오한, 전신 피로감이 동반되었던 점은 단순 근골격계 문제보다는 염증성·감염성 과정을 시사할 수 있는 소견입니다. 발트렉스를 23주째 복용하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긴 기간인데, 이렇게 장기간 복용 중이시라면 현재 처방 담당 의사와 함께 치료 효과와 지속 여부를 재평가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항문 부위가 다시 가려운 증상이 재발 조짐일 수도 있으니, 이 시기에 병원을 방문해 병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그 부위에서 PCR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지금까지의 애매한 혈액검사 결과를 보완해 더 명확한 진단에 가까워질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