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에 병원까지 다녀오셨는데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우신 상황, 충분히 이해됩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을 임신 가능성과 사후피임약의 흡연 관련 위험성으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질외사정 상황에서의 임신 가능성
질내사정이 없었고 질외사정 과정에서 약간 묻었을 가능성만 있는 경우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사정 전 분비되는 쿠퍼액에도 미량의 정자가 섞여 있을 수 있어 이론적으로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 질내사정이 이루어진 경우보다는 위험도가 낮습니다. 진료하신 의사 선생님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굳이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흡연자의 사후피임약 복용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은 보통 레보노르게스트렐 단일 성분으로 고용량 프로게스테론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매일 복용하는 복합경구피임약(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제)과는 성분 구성이 다릅니다. 흡연과 혈전증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알려진 것은 주로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복합경구피임약 쪽이며, 사후피임약 한 번의 복용으로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의 급격한 혈전 위험이 생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흡연이 혈전 위험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요인인 것은 맞기 때문에, 직접 진료하신 의사 선생님이 질문자님의 흡연량, 복용하신 약의 정확한 성분과 용량, 전신 건강 상태를 모두 고려해 내린 판단이 가장 정확한 근거가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처럼 겁이 나서 복용을 미루고 계신 상황이라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 임신 가능성이 걱정되신다면 다음 생리 예정일인 11월 5일 전후로 생리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는지 확인하세요.
- 생리가 예정일보다 많이 늦어지거나 오지 않는다면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거나 산부인과에 방문하세요.
- 사후피임약 복용 여부에 대해 다시 고민이 되신다면, 처방해주신 의사 선생님께 흡연량과 구체적인 건강 상태를 다시 말씀드리고 재차 확인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평소 피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콘돔과 같은 비호르몬적 피임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전문의의 대면 진료를 통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으신 상황이므로, 그 판단을 믿고 생리 예정일까지 경과를 지켜보시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