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토와 설사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니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걱정되실지 이해가 됩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과, 가지고 계신 약들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 탈수
묽은 변을 5~6회 이상 보고, 심한 울렁거림과 어지러움,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심한 구토까지 동반되었다면 탈수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지러움은 탈수의 대표적인 신호 중 하나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색이 진해짐
- 입술과 입 안이 마르고 갈증이 심함
- 기립 시 심한 어지러움이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
- 맥박이 빨라지거나 축 늘어지는 느낌(무기력)
- 구토를 멈추지 못해 물조차 삼키기 어려움
이 중 해당되는 증상이 있다면 경구 수액(전해질 음료)조차 삼키기 힘든 상태일 수 있어, 미국 현지 응급실 방문이나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온단세트론(구토 억제제)을 복용했는데도 심하게 토했다면, 약이 흡수되기 전에 다시 배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탈수가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 복용해도 될까
말씀하신 모사잘정, 스파부틴정, 티라마이드정, 에소메졸캡슐, 레마이드정, 베아제정, 오티렌정, 포리부틴서방은 대부분 위장운동조절, 진경(복통 완화), 위산분비 억제, 소화효소 보충 등 소화기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의 약들로 보입니다. 크게 보면 장염 증상 자체를 악화시키는 계열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이유로 지금 임의로 여러 개를 조합해 드리는 것은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왜 임의 복용이 위험할 수 있나요
-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성분이 겹치거나(예: 진경제 계열이 중복될 수 있음) 부작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이미 현지에서 온단세트론과 파모티딘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므로, 여기에 한국 약을 추가하면 성분 중복이나 상호작용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 지금처럼 심한 구토가 있는 상태에서는 경구약이 흡수되기 전에 배출되어 오히려 위장을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 구토가 진정될 때까지는 새로운 약을 추가하지 말고, 물을 아주 조금씩(한 숟가락씩) 자주 나눠 마셔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 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탈수 신호가 보이면 약보다 수액 치료가 더 급합니다.
- 한국 약과 현지 처방약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는 정확한 성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닥터나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사에게 가지고 있는 약 목록과 현재 처방약을 모두 보여주고 상담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비대면 진료로 처방되는 약은 국내 약국 수령이 원칙이라, 지금 미국에 계신 상황에서는 처방보다는 복용 가능 여부에 대한 상담 목적으로 활용하시는 게 현실적일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지금은 딸이 물조차 삼키기 힘들어하는지, 소변량이 줄었는지를 먼저 확인해 주시고, 상태가 악화되면 지체하지 말고 현지 응급실로 가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