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발바닥 통증으로 불편하신 데다 최근에는 보행까지 힘들어지고 다리가 저리고 둔하게 움직이는 증상까지 겪고 계시니 얼마나 답답하고 지치실지 짐작이 됩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셨는데도 명확한 병명을 못 찾으신 상황이라 더 막막하실 것 같아요.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단순히 발 자체의 문제(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통풍 등)로 보기에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발바닥 통증뿐 아니라 진행성으로 보행 장애가 생기고, 한쪽 다리가 둔하게 움직이는 양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허리와 목 MRI에서 신경 압박 소견이 없었다는 점은 문제의 원인이 척추보다는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파킨슨병을 의심해서 약물을 써보셨는데도 반응이 없었다면, 파킨슨병이 아니거나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약물 반응이 제한적인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예: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 등) 계열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보행 장애, 근육 강직, 균형 문제 등이 서서히 진행하면서도 일반 파킨슨병 약물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말초신경병증이나 척수가 아닌 뇌 쪽의 문제(예: 뇌의 특정 부위 병변), 또는 근육 자체의 문제(근병증) 등도 감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런 질환들은 일반 MRI(허리, 목)로는 확인되지 않고, 뇌 MRI, 근전도검사(EMG), 신경전도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등 좀 더 세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건상 대학병원 방문이 어려우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지금까지의 경과(2년 이상 진행, 약물 무반응, 여러 병원에서 진단 미확정)를 보면 이 부분은 신경과에서도 파킨슨 및 유사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동장애 클리닉이나 대학병원급 신경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진단과 치료 방향을 잡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지역에 대학병원 분원이나 협력병원이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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