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오늘 응급실까지 다녀오고 저혈당까지 있었다니 정말 마음이 많이 놀라고 걱정되셨겠어요. 맞벌이로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응급실을 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우신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있습니다. 점심을 잘 먹었고, 걷고 의사표현도 잘 하고 있으며, 배를 만져도 아파하지 않고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장염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장염 회복기에는 음식을 먹은 후 장이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복통이나 묽은 변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꼭 나쁜 신호는 아닙니다. 다만 오늘 키위, 방울토마토, 감자채볶음처럼 식이섬유가 많거나 자극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드신 점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회복될 때까지는 죽이나 미음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으로 단순하게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오늘 저혈당이 있었고 백혈구 수치도 평균보다 많이 높았던 점, 그리고 지금 37.8도의 미열이 있다는 점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저혈당은 충분히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진행될 때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밤 사이 아이가 평소보다 처지거나, 손발이 차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깨우기 힘들 정도로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저혈당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병원을 다시 방문하셔야 합니다. 또한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입술과 입안이 마르거나, 울 때 눈물이 잘 안 나오는 등 탈수 징후가 보이는지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지금 시점에서는 아이가 잘 놀고 먹고 배를 만져도 아파하지 않는다면 당장 응급실에 다시 가야 하는 응급 상황으로 보이진 않지만, 오늘 저혈당 병력이 있었던 만큼 밤 동안은 2~3시간 간격으로 컨디션과 반응을 확인해 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이나 수분 섭취를 조금씩 자주 시켜주시고, 자기 전에 소화가 편한 음식을 소량이라도 먹여 저혈당을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열이 더 오르거나,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늘어지고 깨우기 힘들거나, 구토가 시작되거나, 배 아픔이 지속적으로 심해진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다시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