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세게 부딪힌 뒤 섬광 같은 형상이 보이고 안약 사용 후에도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이 들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안과에서 동공 확장 검사로 망막까지 확인했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니,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증상의 원인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섬광처럼 보였던 올챙이 모양 형상의 의미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눈 속 유리체나 망막이 일시적으로 자극을 받아 흰 점, 번쩍임, 특정 모양의 형상이 보이는 광시증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망막이 물리적·전기적으로 순간 자극을 받으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반드시 망막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님처럼 동공을 확장해서 망막과 유리체를 직접 들여다보는 정밀 검사(안저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당시 보였던 형상은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자극 반응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현재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안심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다만 광시증은 망막박리나 유리체출혈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비슷한 번쩍임이나 떠다니는 점(비문증)이 다시 나타나거나 시야 한쪽이 커튼처럼 가려지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안과 재검진이 필요합니다.
안약 사용 후 시야가 흐려지는 이유
처방받으신 안약 중 조절마비·동공확장 작용이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효과로 눈의 초점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가까운 것을 볼 때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약효가 작용하는 동안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보통 약효가 사라지면 다시 선명하게 보입니다. 스테로이드 계열 안약도 눈의 염증을 줄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시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안약 사용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된다면 약물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흐려지는 정도가 심해지거나 안약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속된다면 처방한 안과에 다시 문의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뇌진탕 관련 증상 관찰
머리를 두 번이나 세게 부딪히신 만큼 뇌진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행히 당일 있었던 두통이 사라졌다고 하셨지만, 뇌진탕 증상은 수일에 걸쳐 나타나거나 변화할 수 있어 아래 항목들을 당분간 관찰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두통이 다시 생기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균형 잡기가 어려운 경우
- 반복적인 구토나 오심
-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혼란스러운 느낌
- 평소보다 심한 졸음이나 의식 저하
- 시야가 다시 흐려지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현재의 어지럼증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신경과나 응급실을 방문해 뇌 영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재로서는 안과 검사에서 망막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두통도 사라진 상태이므로, 처방받은 안약을 지시대로 사용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린 증상들이 새로 나타나는지 며칠간 지켜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