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이나 선명한 빨간색 구토를 반복하고 계시고, 목과 식도, 위가 타는 듯한 느낌과 속쓰림까지 심해지고 있다니 많이 놀라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지금 겪고 계신 증상이 출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색깔의 의미와 동반 증상, 그리고 지금 해야 할 대처를 차례로 안내해 드릴게요.
핑크색·빨간색 구토, 출혈 가능성이 있나요
구토물에 섞인 혈액의 색은 출혈이 일어난 시점과 양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돼요.
- 선명한 빨간색·핑크색: 비교적 최근에, 활동적으로 출혈이 진행되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어요. 위산과 오래 섞이지 않은 신선한 혈액일 가능성이 있어요.
- 검은색·커피색(흑색): 혈액이 위산과 한동안 섞이면서 산화되어 나타나는 색으로, 상부위장관에서 출혈이 있은 후 시간이 지난 경우에 보일 수 있어요.
질문자님의 경우 반복적인 구토 후 핑크색에서 점점 진한 빨간색으로 바뀌었다고 하셨는데, 이는 일반적인 음식물 섭취로 인한 색은 아니고 혈액이 섞였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양상이에요. 특히 심하게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면 식도와 위 접합부 점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멜로리-바이스 증후군)가 있고, 심한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도 배제할 수 없어요.
통증 정도만으로 출혈 여부나 심각도를 판단할 수 있나요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핸드폰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라고 해서 출혈이 아니거나 경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점막 손상이나 출혈의 정도와 느껴지는 통증의 세기는 꼭 비례하지 않아요. 가벼운 점막 손상이라도 일상적인 동작이 가능할 수 있고, 반대로 상당한 출혈이 있어도 당장은 큰 통증 없이 어지러움이나 쇼크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오히려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요.
- 어지러움, 식은땀, 심한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
-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 실신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
- 구토량이 늘거나 빨간색이 더 진해지는 경우
- 검은색(타르색) 변이나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
질문자님은 이미 어지러움과 과호흡으로 응급실을 다녀오셨고, 귀가 후에도 더 진한 빨간색 구토와 속쓰림 악화가 있었던 상태라 증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런 경우는 자가 판단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보다, 다시 병원 응급실이나 가까운 내과에 방문해서 내시경 등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해요. 특히 야간에 증상이 다시 심해지거나 어지러움, 호흡곤란이 재발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질문자님의 증상이 빨리 호전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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