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혈압이 170/100까지 오르고 두통까지 겹쳐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타이레놀 드시고 지금은 잠드신 상태라니 일단 급한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동반 증상 여부에 따라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하나씩 짚어볼게요.
지금 응급실에 가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혈압이 170/100 정도로 측정되고 두통이 동반된 경우, 단순히 수치만으로 응급실 방문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통의 양상과 동반 증상입니다.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지금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매우 심한 두통(갑자기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
- 시야가 흐려지거나 둘로 보이는 등 시야 이상
-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으로 마비되는 느낌
-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발음이 어눌해짐
- 가슴 통증이나 숨쉬기 힘든 느낌
- 심한 어지럼증, 구토,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
질문자님의 경우 타이레놀 복용 후 통증이 완화되어 잠이 든 상태라면, 당장 깨워서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의 급한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혈압이 170/100은 꽤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자고 일어난 뒤 다시 혈압을 측정해보시고 여전히 160~170대 이상으로 높거나 두통이 다시 심해진다면 그때는 응급실 방문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평소 혈압 관리를 하지 않으셨고 이번처럼 크게 오른 적이 없었다면, 내일 아침 상태를 지켜보고 증상이 없다면 가까운 내과나 신경과에서 혈압과 두통 원인에 대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다만 밤사이 위에 적은 위험 신호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B형 간염이 있으신 경우 타이레놀 복용 시 주의할 점
질문자님처럼 B형 간염을 가지고 계신 경우,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복용에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최대 4,000mg을 넘지 않도록 복용해야 하며, 이를 초과하면 간손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심한 간장애가 있는 환자는 복용하지 말 것으로 명시되어 있어, 간염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복용 전 의사·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매일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 간손상 위험이 더 커지므로 음주와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복용 후 피부발진이나 다른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7월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괜찮았다고 하셨어도, 최근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이 겹친 상태에서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반복적으로 복용하게 되실 경우라면 간 기능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내일 병원 방문 시 혈압과 함께 간 기능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이 두통이나 혈압 상승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로 보고 진료 시 함께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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