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구레나룻 위쪽, 즉 관자(측두) 부위가 음식을 씹을 때나 이를 꽉 물 때 더 아프다면 단순한 편두통보다는 그 부위를 지나는 근육이나 신경, 혈관 쪽 문제를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증상이에요. 걱정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고, 가능한 원인들과 어떤 경우에 응급으로 봐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씹을 때 악화되는 관자 부위 통증의 주요 원인
측두근(관자근) 및 턱관절 문제
관자놀이 부위에는 음식을 씹을 때 쓰는 측두근이 지나갑니다. 턱관절장애(TMD)나 이 악물기(이갈이 포함), 스트레스로 인한 근긴장이 있으면 이 근육이 긴장되면서 구레나룻 바로 위쪽이 눌리거나 조이는 듯 아플 수 있고, 씹거나 이를 세게 물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 두통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편두통 및 긴장성 두통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도 관자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날 수 있고, 씹는 동작과는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턱 근육의 긴장이 동반되면 씹을 때 통증이 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측두동맥염(거대세포동맥염)
드물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질환입니다. 관자놀이 부위의 동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씹을 때 턱이나 관자 부위가 아픈 것(턱 파행)과 시야 흐림,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인 경고 증상입니다. 보건선생님이 시야가 흐리지 않은지 물어본 것도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보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치료가 늦어지면 눈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나이가 젊다면 이 질환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
아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병원(응급실 포함)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이는 느낌
-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매우 격렬한 두통
-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 발열, 체중감소, 전신 피로감이 함께 있는 경우
- 두피를 만지면 아프거나 머리를 빗을 때 아픈 느낌
- 구토나 어지럼증이 심하게 동반되는 경우
현재 말씀하신 증상만으로는 턱관절이나 근육 문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사망률이나 위험도는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숫자로 단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이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비교적 급성 증상이고 보건선생님도 시야 증상을 확인하신 만큼, 증상이 계속되거나 위에 적은 위험 신호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직접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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