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의 시간차를 두고 증상이 나타나셔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립스틱, 음식(사과퓨레), 헤르페스(구순포진) 모두 입술 따가움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자극성 반응 가능성
립스틱에 의한 반응이라면 보통 발랐을 때나 바른 직후부터 수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분에 따라 반응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8개월간 보관되어 있던 제품이라면 유통기한이나 보관 상태에 따라 성분이 변질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과퓨레처럼 산도가 있는 음식도 입술 피부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자극을 줄 수 있고, 특정 과일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입술 주위에 따가움이나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원인인지 명확히 구분하려면, 당분간 립스틱과 해당 음식을 모두 피하고 증상 변화를 관찰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헤르페스(구순포진) 가능성
헤르페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구순포진은 입술이나 입 주위가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이후 작은 물집(수포)이 잡히고 그 수포가 터지며 딱지가 생기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직 수포가 보이지 않는다면 초기 단계일 수도 있고, 단순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어 이 시점에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외부활동 없이 집에만 계셨더라도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몸속(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피로,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같은 상황에서 재활성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9개월 아기를 돌보시며 생긴 피로나 수면 부족, 혹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입술 주변 마찰과 습기도 증상을 더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볼 것과 대처 방법
증상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판단하는 데 다음과 같은 부분을 관찰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입술이나 입 주위에 작은 물집(수포)이 생기는지 여부
- 따가움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는지, 입술 전체에 퍼져있는지
- 립스틱을 재사용하지 않고 사과 섭취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지
- 열감, 부어오름, 진물 등 동반 증상이 있는지
우선 립스틱 사용을 중단하시고, 당분간 사과를 포함한 자극 가능성이 있는 음식도 피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술은 자극이 적은 바세린 등으로 보습해주시고, 따가움이 지속되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증상이 더 악화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임신 준비 중이시거나 모유 수유 중이실 수 있어 자가로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진료 시 이러한 상황을 의사에게 전달하시고 적절한 처치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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