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접질리신 후 통증과 멍이 심했는데 처음에는 늘어난 정도로 진단받았다가 며칠 뒤 완전파열로 확인되어 혼란스럽고 걱정되실 것 같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니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먼저 초진 때 왜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을지에 대해 말씀드리면, X-ray는 뼈의 골절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고 인대 같은 연부조직(인대, 근육, 힘줄)은 X-ray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인대 손상 정도는 이학적 검사(도수검사)나 초음파, MRI로 판단해야 하는데, 다친 직후에는 통증과 부종이 심해서 정확한 이학적 검사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초진 당시에도 실제로는 이미 완전파열에 가까운 손상이었지만, 부종·통증으로 정밀 평가가 제한되어 '늘어난 정도'로 보수적으로 판단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숭아뼈 부위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소리를 지를 정도의 통증과 주먹만한 멍이 있었다는 점은 처음부터 단순 염좌보다 심한 손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두 번째로,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늘어난 인대가 자연적으로 완전파열로 진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다만 손상된 인대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체중부하를 하거나 걷고 뛰는 동작을 반복하면, 이미 약해진 인대 섬유에 추가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부분파열이 더 진행되거나 완전파열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보호대를 착용했더라도 보호대가 인대에 걸리는 모든 부하를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걷거나 뛰는 활동이 기존 손상을 악화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처음부터 손상 정도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과, 초기 활동으로 손상이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MRI로 완전파열이 명확히 확인되었으니,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보존적 치료(고정, 물리치료)로 충분한지 결정하시고, 회복 기간 동안에는 체중부하와 무리한 움직임을 최대한 피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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