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3개월이나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데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많이 답답하고 걱정되셨을 것 같습니다. x-ray로 골절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어떤 질환이 의심될 수 있는지와 어떤 진료를 받아보시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
x-ray에서는 뼈의 명확한 골절선만 보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문제들은 x-ray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세 골절(스트레스 골절) 가능성
외상 초기에 심하게 부었다가 가라앉은 점, 그리고 발등·발바닥·발가락 전반에 통증이 남아있는 점을 보면 아주 작은 미세 골절이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미세 골절은 일반 x-ray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 뼈가 변화하거나 MRI, 골주사 검사 등을 통해서야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조직(인대·건·족저근막) 손상
발을 찧는 외상 이후에는 뼈보다 오히려 인대나 건, 족저근막 같은 연조직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손상은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지만 x-ray에는 나타나지 않고, 초음파나 MRI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은 연조직 손상이나 족저근막염에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가능성
외상 후 통증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다양한 치료(약물, 주사, 침)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계가 과민해져 생기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과 같은 상태도 드물게 고려됩니다. 이 경우 통증 외에도 피부색이나 온도 변화,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이런 증상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까요
지금까지 x-ray 위주의 검사만 받으셨다면, 다음 단계로는 좀 더 정밀한 영상 검사와 평가가 가능한 곳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정형외과(족부 전문 클리닉): 족부를 세부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에서는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인대, 건, 족저근막, 미세 골절 여부를 좀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재활의학과: 통증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만성화된 경우, 근골격계 전반과 보행 패턴까지 함께 평가하며 물리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통증의학과: 신경계 과민성이 의심되거나 다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통증일 경우, 통증의 기전을 다른 관점에서 평가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실 때는 다친 경위와 그동안 받은 검사·치료 내역(약물, 주사, 침 치료 등)을 정리해서 가져가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지도 함께 확인해보시고, 있다면 꼭 말씀해 주세요.
- 발의 피부색이 유난히 붉거나 창백해지는 변화
- 다친 발의 온도가 다른 쪽 발보다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
-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느껴지는 통증(감각 과민)
- 걸을 때 다리를 저는 등 보행 패턴의 변화
- 밤에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정도의 악화
3개월이나 지속되는 통증이라면 단순히 더 기다려보기보다는 MRI 등 정밀 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다시 한 번 평가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