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 된 아기가 예방접종 이후 갑자기 모로반사가 심해지고, 팔을 만세하듯 뻗으며 놀라는 모습을 보여서 많이 걱정되셨을 것 같아요. 접종 후 신경계 반응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는데, 어떤 상황인지와 경련과 구분해서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을 함께 안내해 드릴게요.
접종 후 모로반사가 심해지는 것,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어요
헥사심(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B형간염, Hib 6가 백신)의 허가사항을 보면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반응으로 과민성(irritability), 비정상적인 장기간 울음, 저긴장성 반응 또는 저긴장성-저반응성 에피소드(HHE)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접종 후 며칠 사이에 나타날 수 있고, 아기가 평소보다 자극에 민감해지거나 놀람 반응(모로반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형태로 관찰될 수 있어요.
질문자님 아기의 경우 접종 이틀째부터 시작해서 며칠간 지속되다 완화된 후 다시 나타났는데,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면 가라앉는 패턴을 보이는 점은 단순 모로반사가 예민해진 상태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평평한 곳에 눕히거나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가 있을 때 자극에 반응해서 팔을 뻗고 놀라는 것은 모로반사의 전형적인 유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경련과 구분해야 할 위험 신호
다만 접종 후 신경계 이상반응 중에는 드물게 발열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경련도 보고되어 있어, 단순 모로반사인지 경련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동반된다면 경련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눈동자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초점 없이 멍한 상태가 지속됨
- 몸 전체 또는 한쪽 팔다리가 뻣뻣해지거나 규칙적으로 떠는 움직임이 반복됨
- 안아주거나 잡아줘도 반응이 멈추지 않고 지속됨
- 증상 중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거나(청색증) 숨을 잘 못 쉬는 모습
- 증상 후 평소보다 심하게 늘어지거나 반응이 둔해짐(처짐, 저반응)
- 발열, 구토, 심한 울음이 함께 나타남
질문자님이 설명하신 상황(잡아주면 진정되고, 자극이 있을 때만 유발되며, 놀란 표정을 짓는 정도)은 위 위험 신호와는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정확한 감별은 직접 진찰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시점
증상이 열흘 가까이 간헐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접종 전에는 없던 반응이 접종 이후 뚜렷하게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소아과에서 직접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진료 시에는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눕힐 때, 자세 변화 시 등), 지속 시간, 동반 증상(울음, 표정, 눈동자 움직임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전달하시면 경련과 모로반사를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증상이 나타날 때 짧게 영상으로 찍어두시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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