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망자 발생한 백일해, 많이 위험할까? 백일해 원인, 증상, 예방접종 알아보기

최근 생후 2개월이 안 된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하면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어요.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를 시작한 이례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으로, 실제로 올해 신고된 백일해 환자는 작년과 비교해 100배 이상 늘었어요. 올 초부터 국내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백일해 감염자가 늘며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중인 백일해의 원인, 증상, 예방접종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백일해란?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 동안 기침(해,咳)이 멈추지 않고 증상이 있는 것이 특징인 법정 2급 감염병이에요.

백일해는 환자 또는 보균자가 기침, 재채기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전파될 수 있어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17명을 감염시킬 만큼 매우 전파력이 강하다고 해요. 실제로 백일해는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백일해 증상은 무엇인가요?

백일해는 4~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콧물, 기침, 재채기, 미열과 같은 감기와 유사 증상이 나타나요. 훕(Whopp)하는 소리가 나는 기침을 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백일해는 잠복기 이후 6~8주에 걸쳐 크게 3단계로 증상이 진행돼요.

백일해 단계별 증상

1. 카타르기 (1~2주)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로 콧물, 눈물, 결막염, 발열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에요. 가벼운 기침 증상으로 시작하나 점점 더 기침이 심해져요. 발열은 심하지 않아요.

2. 경해기 (4주 이상) 하루 평균 15회 이상 발생하는 심한 발작성 기침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은 밤에 더 심해요. 기침을 계속하다가 마지막에 숨 쉴 때 높게 훕-(Whopp)하는 숨 들이마시는 소리가 나요. 아기와 어린 소아들의 경우 기침이 심하여 얼굴이 빨개지거나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기침이 심하면 구토 할 수도 있으며, 끈끈한 가래가 나와요. 심한 기침으로 코 내부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요.

3. 회복기 (2~3주) 발작성 기침이 점점 줄어들면서 회복되는 시기에요.

백일해 어떻게 치료하나요?

백일해는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해요. 주로 아지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사용해요. 잠복기 또는 발병 14일 이내에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할 경우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요.

Q) 백일해 감염되면 격리가 필요한가요?

A)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까지는 격리가 필요해요. 백일해에 걸렸다면 어린이집 등원, 학교 등교를 중단하고 집에서 격리해 주세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의 격리가 필요하다고 해요.

Q)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것 같은데 치료가 필요할까요?

A)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해요. 백일해 환자와 접촉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주세요.

Q) 백일해에 걸리면 위험한가요?

백일해는 모든 연령층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이나 주로 영유아 발병이 높으며, 성인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백일해 감염 후 기관지 폐렴, 경련, 혼수, 뇌병증, 중이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백일해로 인한 사망의 약 80%는 1세 이하의 영아에게 나타나며, 70%는 생후 6개월 이내 영아에게 나타난다고 해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백일해 예방법은?

1.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주세요.

• 기침 시에는 입과 코를 막아 기침 예절을 꼭 지키고 마스크를 잘 착용합니다.
•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습니다.

2.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주세요.

• 감염자와 최대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깨끗이 샤워해야 해요.
•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어주세요.
•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져서는 안 돼요.

3.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세요.

• 하루 최소 3회 이상 환기합니다. (최소 10분 이상)
• 가능하다면 2시간마다 환기하는 것을 권장해요.

4. 백일해 예방접종을 꼭 맞아주세요.

• DTaP 백신 또는 Tdap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을 통해 백일해 예방이 가능해요.
• 소아 :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6세에 총 5회 접종해요.
• 청소년과 성인 : 11~12세에 Tdap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하면 돼요.

백일해가 주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걱정이 많이 될 텐데요. 질병관리청은 영아는 물론 영유아와 접촉하는 가족과 돌보미, 임신부 예방접종에 대해 강조했어요. 임신 27~36주의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할 경우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해요.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인 만큼 유행 시기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해요. 혹시라도 아이의 기침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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