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옮기다 다치신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계속 변하고,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안면 부종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보시느라 많이 놀라고 걱정되셨을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내용을 보면 단순히 부종이 심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어요.
먼저 졸림이 확 늘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투나 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어색해졌다는 부분이에요. 이건 단순한 피로나 통증 때문일 수도 있지만, 두부 외상 후에는 의식 수준 변화나 인지 기능 변화의 신호일 수 있어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증상이에요. 사고 당일에는 의식이 명료하고 정상 생활이 가능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출혈(특히 경막하출혈)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뇌압이 올라가면서 이런 식으로 졸림, 행동 변화, 반응 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어요.
또 미간과 눈 주변 부종이 낮에 병원에서 본 CT 촬영 이후 불과 2시간 반 만에 육안으로 눈에 띄게 더 부풀어 올랐다는 점도 단순 타박상 부종의 경과로 보기엔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에요. 외상성 안면 혈종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그 진단은 그 시점의 상태를 반영한 것이고 이후 몇 시간 사이에 상태가 급변했다면 그 변화 자체가 다시 평가받아야 할 이유가 돼요.
55세이시고 고혈압을 가지고 계신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에요. 고혈압은 뇌 안팎의 출혈이 더 잘 발생하고, 발생했을 때 더 빨리 커질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젊고 건강한 경우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해요.
정리하면, 졸림 증가와 행동·말투 변화라는 신경학적 신호, 짧은 시간 내 급격히 진행되는 부종, 심한 근육통, 고혈압이라는 위험 인자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 지금 시점에서는 낮에 촬영한 CT 결과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지금 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셔서 재평가(필요시 CT 재촬영이나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특히 의식이 더 흐려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구토가 발생하면 그 즉시 응급실로 이동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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