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게실염을 앓으셨던 경험이 있는데 비슷한 통증이 다시 시작되어 많이 걱정되실 것 같아요. 손으로 누를 때보다 뗄 때 더 아픈 증상은 복막이 자극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 지켜보기보다는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와 통증 양상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하나씩 안내해 드릴게요.
게실염 재발 의심, 큰 병원 방문이 필요한 이유
게실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고, 재발할 때마다 염증이 심해지거나 장벽에 작은 구멍(천공)이 생기거나 농양, 장폐색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질문자님처럼 과거 입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했던 병력이 있고 이미 세 차례 재발한 적이 있다면, 이번에도 단순 염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동네 내과보다는 영상 검사(CT 등)와 외과적 처치가 바로 가능한 큰 병원(종합병원 응급실 또는 외과)으로 가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걸을 때 통증 때문에 자세가 구부러지거나 똑바로 걷기 어려운 경우
- 손을 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반발통이 있는 경우
- 발열, 오한, 오심,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
- 배가 단단하게 굳거나 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
질문자님은 걸을 때 불편하고 반발통이 있는 상태이므로, 상태를 더 지켜보기보다는 오늘 중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네 내과에서는 혈액검사 정도만 가능하고 CT 같은 정밀 영상 검사나 천공·농양이 발견될 경우의 즉각적인 처치가 어려울 수 있어, 처음부터 큰 병원(응급실 또는 외과)으로 가시는 편이 진단과 치료 속도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누를 때보다 뗄 때 더 아픈 이유 (반발통)
이 증상은 의학적으로 '반발통(rebound tenderness)'이라고 부릅니다. 복벽을 손으로 누르고 있을 때는 염증이 있는 복막이 눌려서 일정하게 압박된 상태인데, 손을 갑자기 떼는 순간 눌려있던 복막과 장기가 빠르게 원래 위치로 돌아오면서 염증이 있는 부위가 흔들리듯 자극을 받아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반발통은 복막염, 즉 복막에 염증이 퍼져 있거나 장기에 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신체 검사 소견 중 하나입니다. 게실염이 심해져 주변 복막까지 염증이 번졌거나 미세한 천공이 생긴 경우에도 이런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단순히 통증의 정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찰과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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