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넘어지거나 부딪힌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피와 눈 주위 멍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많이 걱정되실 것 같아요. 가래에 섞여 나오는 피와 눈 주위 멍, 이 두 가지는 원인이 다를 수 있어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가래에 섞여 나오는 피, 왜 계속될까요
코피가 난 뒤 코 안쪽이나 목 뒤쪽에 남아 있던 피가 점막과 섞여 서서히 배출되는 경우가 흔해요. 특히 검붉고 점성이 있는 핏덩이 형태라면 이미 응고되었던 피가 녹아 나오는 것일 가능성이 높고, 보통 코피가 심했던 경우 3~7일 정도까지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다가 점차 줄어드는 경과를 보일 수 있어요. 다만 질문자님처럼 외상(부딪힌 자국)이 있었던 경우라면, 단순히 지혈이 덜 된 것이 아니라 코 안쪽 점막이나 혈관이 손상된 상태일 수도 있어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눈 주위 멍, 주의가 필요해요
눈 주위 멍은 보통 타박상 후 혈액이 피부밑으로 퍼지면서 생기는데, 처음보다 하루 이틀 지나서 더 퍼지고 진해지는 것은 흔한 경과이기도 해요. 하지만 질문자님처럼 코피를 동반한 안면 외상 후 눈 주위 멍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함께 고려해 봐야 해요.
- 코뼈나 눈 주위 뼈(안와) 골절로 인한 출혈이 눈 주위로 퍼지는 경우
- 코 안쪽 깊은 부위의 혈관 손상으로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 시야가 이상하거나 겹쳐 보이는 증상(안구 운동 장애)
- 코가 휘거나 모양이 변한 것 같은 느낌
- 코막힘이 한쪽으로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 눈 주위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눈을 움직이기 힘든 느낌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타박상이 아니라 코뼈나 안와 골절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 검사(엑스레이나 CT)로 확인이 필요할 수 있어요.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음주 후 외상으로 코피와 함께 눈 주위 멍이 발생하고 며칠째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이비인후과에서 코뼈 손상 여부를 확인하시고, 눈 주위 멍이 심하거나 시야 이상이 있다면 안과 진료도 함께 받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이라면 이비인후과와 안과 협진이 가능하니 한 번에 확인받기에 편리할 수 있어요. 가래의 피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멍이 계속 심해지거나 두통, 시야 이상, 의식 변화가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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