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왼쪽 눈알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와서 잠까지 설치신다니 많이 힘드셨겠어요. 스스로 군발성 두통이나 경추성 두통의 특징과 비교해 보신 점도 참고가 되지만, 두 가지 질환 모두 전형적인 증상이 다 나타나지 않는 비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증상만으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요. 가능한 원인들을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반복되는 편측 눈알 통증의 가능한 원인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의 비전형적 양상
군발성 두통은 보통 눈 주위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 충혈, 콧물, 눈꺼풀 처짐 등 자율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전형적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이런 동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발작 초기나 경미한 경우에는 동반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게 지나갈 수 있어, 동반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군발성 두통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의 변형
경추성 두통은 전형적으로 뒤통수나 목에서 시작해 앞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많고, 자세나 목 움직임에 따라 악화·완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다만 통증이 안와(눈 주위)까지 뻗치는 경우도 있고, 자세 변화에 따른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누웠을 때 증상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승모근과 목 통증을 평소에 달고 사신다면 목 근육의 긴장이 안면이나 눈 쪽으로 통증을 전이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안과적 원인
갑작스럽고 심한 눈알 통증은 급성 녹내장, 포도막염, 각막 질환 등 안과적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에는 통증만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등 신경학적 원인
눈 주위를 지나는 삼차신경의 자극으로도 발작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짧고 강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이유
말씀하신 것처럼 증상이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반복되고,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하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신경과와 안과 진료를 함께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해요.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능한 빨리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지는 느낌
- 눈이 심하게 충혈되거나 빵빵하게 부푸는 느낌
- 두통과 함께 구토,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 통증 부위의 감각 저하나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는 느낌
- 통증 발생 간격이 점점 짧아지거나 강도가 심해지는 경우
신경과에서는 두통의 양상을 자세히 평가해 군발성 두통이나 경추성 두통 여부를 감별할 수 있고, 안과에서는 안압이나 안구 내부 상태를 확인해 녹내장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할 수 있어요.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 보시면 보다 명확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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