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분이 수술 후에도 상태가 불안정하고, 섬망에 재호흡기 착용까지 겹쳐 많이 놀라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의료진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때문에 더 불안하고 서운한 마음이 드셨을 텐데,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전원 가능 여부와 전원 시 받을 수 있는 치료에 대해 안내드릴게요.
현재 상태에서 전원이 가능한지
지금 남편분은 **배를 완전히 봉합하지 못하고 개방해 둔 상태(open abdomen)**로, 장 내용물이 일부 노출되어 조금씩 봉합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재호흡기를 달고 진정제를 많이 투여받고 있는 매우 불안정한 중환자실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는 전원 중 이동 자체가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 개방 복부 상태에서는 이동 중 장기 손상, 감염, 출혈 위험이 커집니다.
- 인공호흡기와 다량의 진정제를 쓰고 있는 환자는 이동 중 호흡·순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 전원은 환자를 받아줄 병원(중환자실 병상, 외과 집중치료팀)이 사전에 확정되어야 하고, 이동 수단(구급차, 경우에 따라 전문 이동팀)도 준비되어야 합니다.
전원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처럼 혈압·맥박은 안정적이어도 복부가 열려 있고 섬망·재호흡기 상태라면 담당 의료진이 이동 중 위험을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전원을 원하신다는 뜻은 이미 전달하셨다고 하셨으니, 담당 교수님께 전원이 의학적으로 안전한 시점인지, 지금 옮기는 것과 복부가 어느 정도 닫힌 뒤 옮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안전한지 구체적으로 다시 여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병원으로 옮기면 받을 수 있는 치료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전원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치료의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개방 복부 상태를 유지하면서 감염 관리와 드레싱, 점진적 봉합을 진행하는 것은 외과적 원칙에 따른 표준적 처치입니다.
- 섬망은 중환자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원인(감염, 전해질 이상, 진정제 영향 등)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병원을 옮긴다고 해서 섬망 자체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 지금 시행하는 복부·흉부 CT는 복부 안의 상태(염증, 농양, 장 손상 여부)와 폐 상태(폐렴, 무기폐 등 재호흡 원인)를 확인하기 위한 필수 검사이며, 어느 병원에서든 동일하게 필요한 과정입니다.
다만 병원마다 중환자 전담 인력 구성, 외과·중환자의학과 협진 체계, 중환자실 병상 가용 여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원을 고민하신다면 현재 병원 의료진에게 환자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진료 계획을 다시 요청하시고, 그 설명이 충분하지 않거나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전원 가능 여부와 적절한 시점을 포함해 솔직하게 상담해보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전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결정이라 받아줄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상황과 의료진의 안전성 판단이 함께 맞아야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