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검은변과 복통, 변 굵기 변화까지 겪으시면서 대장암이 아닐지 걱정이 크실 것 같아요. 위내시경과 CT, 피검사에서 특이 소견이 없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말씀하신 증상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어떤 점들을 짚어봐야 할지 하나씩 안내해 드릴게요.
검은변과 혈변, 어떤 의미일까요
검은변(흑색변)은 보통 위나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소량의 출혈이 있을 때 혈액이 산화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내시경에서 특이 소견이 없었다면 상부위장관 출혈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소장이나 대장 쪽의 출혈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은 것은 선홍색에 가까운 출혈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 치핵이나 항문 주변의 작은 손상처럼 비교적 흔한 원인일 수도 있지만, 대장 하부 쪽 병변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변 굵기 변화와 복통, 잔변감이 걱정되시는 이유
변이 성인 손가락 굵기로 가늘어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복통과 잔변감이 동반된다는 점은 분명 대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다만 변 굵기 변화는 장운동 상태,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상황, 식이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이것만으로 대장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왼쪽 옆구리, 뒷구리, 허리, 골반뼈 쪽 통증은 대장 중에서도 하행결장이나 S자결장, 또는 비뇨기계·근골격계 쪽 문제와도 겹쳐 나타날 수 있는 부위라서, 통증의 위치만으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장암 가능성과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이유
지금까지의 증상(검은변, 변 굵기 변화, 복통, 잔변감, 혈변 의심 소견)이 겹쳐 있는 상태라면, 20대라는 나이를 고려해도 대장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염증성 장질환, 감염성 장염, 치핵, 게실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다양한 원인을 포함해 감별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CT와 피검사, 위내시경으로는 대장 점막을 직접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확인 방법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통한 확인이 특히 권장됩니다.
- 2주 이상 지속되는 배변 습관 변화(설사, 변 굵기 변화 반복)
- 반복되는 흑색변 또는 혈변
- 잔변감이 계속되는 경우
- 복통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나 피로감 동반 여부
현지에서 대장내시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있고 오늘 출혈 소견까지 있었던 만큼 한국에 들어오셔서 대장내시경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당장 심한 복통이 악화되거나 어지럼증, 실신, 다량의 혈변 등이 나타난다면 이동 전에 현지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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