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반복된 마취 후 증상 때문에 치과 치료 자체가 두려워지셨을 상황,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치료 시기를 고민하시는 마음도 공감되는데, 증상의 원인을 먼저 짚어보고 실제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마취 후 심장 두근거림과 어지러움, 왜 반복될까요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에는 마취 효과를 오래 유지하고 출혈을 줄이기 위한 혈관수축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성분이 혈관 내로 일부 흡수되면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어지러움, 손발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마취제 자체의 독성이라기보다 혈관수축제에 대한 일시적인 신체 반응으로, 보통 몇 분~몇 십 분 안에 가라앉습니다.
다만 질문자님처럼 같은 증상이 세 번 이상 반복되었다면, 단순히 약물 반응뿐 아니라 '또 그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기 불안이 더해져 공황 발작에 가까운 반응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6년 전부터 공황장애 이력이 있으시다면, 치과 특유의 긴장되는 환경(눕는 자세, 소리,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이 공황 증상을 유발하는 트리거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즉 마취제에 대한 생리적 반응과 심리적 공포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식 전, 치료는 미루는 게 나을까요
치아가 이미 예민해지고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라면 방치할수록 신경치료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길어지면 그쪽 치아에도 부담이 누적됩니다. 결혼식 직전에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면 오히려 더 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완전히 미루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치과에 가기 전, 과거 마취 시 심장 두근거림·어지러움·공황 유사 증상이 반복되었다는 것을 미리 상담해 두기
- 혈관수축제가 적게 들어간 마취제로 변경 가능한지, 또는 마취 전 소량으로 테스트 주사를 해볼 수 있는지 문의하기
- 치료 전 충분히 눕는 자세를 조절하고, 시술 중 불편하면 즉시 손을 들어 알리기로 미리 약속하기
- 결혼식과 치료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간단한 처치(통증 완화, 임시 충전 등)만 먼저 받고 본식 이후 본격적인 치료를 예약하는 방법도 치과와 상의하기
공황 증상이 반복된다면 함께 확인할 부분
치과 마취 상황에서만 반복적으로 심한 공포와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 관련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의 공황 반응은 약물 치료나 상담 치료로 완화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치과 치료에 대한 불안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당장 결혼식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렵더라도, 치과 측에 미리 상황을 알리고 함께 대비책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다음 치료에서의 불안감은 한결 줄어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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