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잘 들어오지 않고 쉭쉭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호흡이 힘들었던 경험은 정말 무섭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르텍 같은 항히스타민제는 천식 발작 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어려워요. 왜 그런지와 흡입기가 없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드릴게요.
지르텍이 천식 발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지르텍(세티리진)의 허가된 효능·효과는 계절성·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이며, 천식이나 기관지 경련에 대한 효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천식 발작은 기관지 평활근이 급격히 수축(기관지경련)하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여기에 염증과 점액 분비가 더해져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태예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가려움, 두드러기처럼 히스타민이 매개하는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는 약이지만, 이미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작용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질문자님이 겪으셨던 것처럼 숨이 안 들어오고 쉭쉭거리는 소리가 나는 급성 상황에서는 지르텍을 복용해도 호흡 곤란 자체가 완화되지는 않아요.
흡입기 없이 천식 증상이 심해질 때 대처
천식 발작 시 실제로 기도를 넓혀주는 약은 속효성 기관지확장 흡입제(예: 살부타몰 계열)예요. 이런 약이 당장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이 대처하는 것이 좋아요.
- 앉은 자세로 상체를 살짝 앞으로 기울이고 어깨와 목의 긴장을 풀어 호흡 근육이 편하게 움직이도록 해요.
- 입을 오므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호흡법(입술 오므려 호흡)으로 호흡 속도를 늦춰요.
- 담배 연기, 먼지, 찬 공기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즉시 벗어나요.
- 증상이 몇 분 안에 나아지지 않거나, 말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거나, 입술·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등의 신호가 있다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응급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해요.
주말이나 야간처럼 병원 진료가 어려운 시간대에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평소 다니시는 병원에서 응급 시 사용할 수 있는 속효성 흡입제를 처방받아 항상 소지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에요. 지금처럼 흡입기 치료를 꾸준히 받고 계신 상황이라면, 다음 진료 때 응급 상황용 흡입제 처방 여부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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