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와 드라이기 사용 직후에 체온이 일시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다만 남편분이 독감을 앓고 계셨던 점도 있어서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샤워 직후 체온 상승, 왜 생길까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드라이기의 열이 피부와 머리에 가해지면 피부 표면 온도와 심부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특히 얼굴이나 목 주변은 혈관이 피부에 가깝게 지나가기 때문에 열감이 더 뚜렷하게 느껴지고, 체온계로 측정하면 평소보다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란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기초체온이 0.3~0.5도 정도 자연스럽게 오르기도 해서, 샤워 후 열감과 배란기 체온 상승이 겹치면 38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라면 보통 20~30분 정도 쉬면서 몸이 식으면 체온이 다시 정상 범위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한, 두통, 근육통,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동반 증상이 전혀 없고 느낌상 '그냥 좀 뜨겁다' 정도라면 일시적인 열감일 가능성이 높아요.
독감 접촉력이 있을 때 확인해볼 점
다만 최근 가족 중 독감 확진자가 있었던 점은 변수로 염두에 두셔야 해요. 독감은 보통 노출 후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고, 가족 내 밀접 접촉이 있었다면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증상이 없다고 해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아래 항목들을 하루 이틀 정도 관찰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샤워 후 30분~1시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체온을 재서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 오한, 몸살, 근육통, 두통이 새로 생기는지
-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지
- 식욕 저하, 전신 무기력감이 동반되는지
- 체온이 다시 재측정해도 38도 이상으로 유지되거나 더 오르는지
만약 쉬고 난 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위 증상들이 없다면 일시적인 열감으로 보고 지켜보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몇 시간 뒤에도 열이 지속되거나 위에서 말씀드린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독감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서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특히 집에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 전파를 막는 차원에서도 증상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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