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저하와 목소리 변화, 게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 겹쳐서 정말 힘드시겠어요. 일도 하셔야 하는데 커피로 버티고 계시다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청력저하와 목소리 변화의 관계를 말씀드리면, 청력이 떨어지면 본인의 목소리를 듣고 조절하는 청각 피드백 기능도 함께 떨어져서 발성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쇳소리처럼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목소리 자체가 변형된 것이라면 성대나 후두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어서,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문제와 별도로 후두 내시경 등을 통해 성대 상태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중에 경음악이나 대화 소리, 바람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증상은 이명의 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력저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명이 함께 심해지고, 여기에 불면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증상이 더 크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어요.
수면제와 관련해서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구매하신 시판 수면제는 대부분 항히스타민 성분으로, 원래 감기약 등에 쓰이는 성분이 졸음을 유발하는 효과를 이용한 것인데, 반복 복용하면 내성이 쉽게 생겨 효과가 떨어지고,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나빠지거나 다음 날까지 몽롱함이 남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용량을 늘려도 잠을 못 이루신 것도 이런 내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술과 함께 드시는 것은 특히 피하셔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청력저하와 이명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고, 이명으로 인한 불면이라면 이를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수면제 자체를 지속적으로 처방받으시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더 적합할 수 있어요. 이미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신 경험이 있으시니, 현재 청력 문제와 불면이 함께 심해진 상황을 설명하시고 필요하다면 다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청력저하가 진행 중이고 불면까지 겹친 상태라면 혼자 판단해서 시판 약을 늘려 드시는 것보다는, 이비인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양쪽에서 함께 상태를 봐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신데 상태가 잘 파악되고 빠르게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처방전이나 복약안내에 졸음유발/운전금지/운전주의 문구가 있는 약은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후 운전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