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일주일 만에 변기물이 피로 채워질 정도의 출혈을 겪으셨다니 많이 놀라고 무서우셨겠어요. 지금 겪고 계신 출혈이 정상적인 회복 과정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하실 텐데 하나씩 짚어 드릴게요.
변기물을 채울 정도의 출혈, 괜찮은 걸까요?
치핵 수술 후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는 배변 시 소량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요. 보통 수술 후 7일까지는 작은 출혈이 있을 수 있고, 20일이 지난 뒤에도 약간씩 묻어나오는 정도의 출혈은 있을 수 있다고 해요. 다만 질문자님처럼 변기물이 채워질 정도, 일어나면 바닥에 뚝뚝 떨어질 정도, 휴지에 많이 묻어나올 정도의 출혈량은 적은 양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다행히 금방 멈추셨다고 하셨지만, 이렇게 눈에 띄게 많은 양의 출혈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자가 판단으로 넘기기보다는 수술받은 병원에 다시 연락하거나 방문해서 확인받으시는 것이 안전해요.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하니, 그 출혈이 병원 방문 전후로 발생한 건지, 혹시 처치 과정에서 자극이 있었는지도 함께 설명하면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딱지가 떨어지면서 고여있던 피가 나온다는 말, 맞을까요?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수술 부위의 딱지(가피)나 괴사 조직이 떨어지면서 그 아래 고여 있던 혈액이나 조직액이 한꺼번에 배출되어 출혈량이 일시적으로 많아 보이는 경우가 실제로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금방 멈추고 반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에요. 질문자님의 상황도 이런 경과와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확신하기보다는 실제로 수술 부위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라 병원 확인이 필요해요.
다시 많은 출혈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가장 걱정되시는 부분이 '또 그렇게 많이 날까'인 것 같아요. 다음 배변 시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면 바로 수술받은 병원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해요.
- 출혈이 10~15분 이상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 어지러움, 식은땀, 창백함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 출혈량이 점점 늘어나는 경우
- 발열, 심한 통증, 고름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반복되는 출혈이 걱정될 때는 평소보다 변을 무르게 보는 것이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줄 수 있어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드시면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지 않아도 되어 상처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좌욕은 너무 오래 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해주시고, 변비를 유발하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 음주는 피하시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많이 놀라고 겁이 나시겠지만, 수술 후 1~2주 사이에는 조직이 아물면서 예상치 못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예요. 다만 오늘처럼 양이 많았던 경험이 있으니, 안심하기 위해서라도 수술한 병원에 다시 한번 상태를 보여주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